'옹벽 붕괴사고' 오산시·현대건설·국토관리원 압수수색

허인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2 16: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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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참가 단체톡방 주목...차량 매몰 전후 대응 점검

[하비엔뉴스 = 허인희 기자] 경찰이 경기도 오산시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오산시청, 시공사인 현대건설, 감리업체인 국토안전관리원 등 3곳에 대해 22일 압수수색에 나서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6일 집중 호우로 경기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붕괴돼 차량 2대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해당 사고는 지난 16일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쳐 차량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숨진 사고다. 그 원인과 관련해 시우량 39.5㎜의 폭우, 포트홀·크랙 발생에 따른 사고 위험에도 도로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관계당국의 미흡한 대응, 부실시공 및 허술한 도로 유지·관리 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고 바로 전날 비가 내리면 가장교차로의 옹벽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됐지만 오산시는 사고 위험이 없다 판단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사고발생 후 6일 만인 이날 오전부터 오산시청의 재난안전 관련 부서 및 도로건설·유지·관리 부서, 서울시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본사, 경남 진주시 소재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 등을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붕괴한 도로와 옹벽의 설계부터 시공, 그리고 지금까지 이뤄진 유지·보수 작업에 대한 모든 자료를 확보하고 압수물 분석을 통해 공사 단계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매뉴얼에 맞게 정비가 이뤄졌는지, 사고 위험이 사전에 감지된 바 없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사고 직전 도로 통제 등의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오산시와 경찰, 소방당국 관계자 다수가 참여했던 단체 대화방의 대화 내역도 입수할 예정이다. 대화방에는 오산시청 공무원 다수와 오산경찰서, 오산소방서 직원들까지 300여명이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 전·후 상황을 재구성한 뒤 교통 통제 지점을 정하고, 차량 통행을 제한한 과정 전반이 적절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경찰은 도로 보수업체에 대해서는 자료를 임의 제출받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도로 안전진단 업체에 대해서도 임의 제출 형태로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건네받았다.

 

경찰은 오산시청 등을 대상으로 해 확보한 압수물과 이들 자료를 비교 분석해 보고, 추가 압수수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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