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삼성생명·삼성화재 ‘반사이익’

김성욱 / 기사승인 : 2024-11-20 16: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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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분할 매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회사가 계열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팔 수밖에 없어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생명 본사. [사진=삼성생명]

 

2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8% 하락한 5만5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를 하면서 다음 거래일인 18일 주가는 5.98% 상승했다. 하지만 19일에 이어 이날도 하락하면서 자사주 효과가 단 하루 만에 끝나는 양상이다.

반면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 18일 11.48%(10만8800원) 급등했고, 장중에는 11만1000원까지 오르며 지난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1만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20일에도 0.38% 오른 10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 18일 10.48% 상승에 이어 이날도 2.61% 오르며 37만4000원을 기록했다.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1.49%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개월간 장내 매수 방식으로 자사주 3조원어치를 매입해 소각하면(15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8.58%)과 삼성화재(1.50%)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08%로 높아진다. 또 10조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지분율은 10.29%(생명 8.76%, 화재 1.53%)까지 올라가게 된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9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 이후 삼성생명·화재는 이듬해 삼성전자 10% 초과분을 동일 비율로 매각했다. 당시 처분금액은 총 1조3850억원으로 삼성생명 1조1790억원, 삼성화재 2060억원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매각자금을 3년에 걸춰 배당자원으로 사용했다.

이번에도 동일 비율로 매각할 경우 매각 예상금액은 각각 2284억원, 39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역시 배당자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삼성전자 지분 처분 당시 처분이익이 특별배당으로 이어졌다며 유배당 계약 결손 고려 시 자본 유출이 제한적이고, 주식 위험 감소로 인한 신지급여력비율(K-ICS) 개선 등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특별배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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