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디에이치’, 엄격한 심의로 ‘랜드마크’ 선별 적용

윤대헌 / 기사승인 : 2022-03-03 15:30:48
  • -
  • +
  • 인쇄
디에이치, 7가지 엄격한 기준 통과 지역만 적용
‘고급’ ‘희소’ 등 브랜드 고유가치 유지에 중점

[하비엔=윤대헌 기자] 현대건설이 ‘디에이치(THE H)’ 브랜드 적용에 있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이는 지방 재개발을 수주하면서 ‘마구잡이식’ 적용이 아닌 브랜드 고유 가치에 중점을 둬 일부 랜드마크 지역에 한정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 H)’. [사진=현대건설] 

 

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 재개발사업장에 ‘디에이치’ 브랜드를 사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2015년 4월 현대건설에서 첫 선을 보인 ‘디에이치’는 앞서 서울 강남과 한강변에 적용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다.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진 가운데 ‘고급 주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고 있는 ‘디에이치’는 현재까지 디에이치 아너힐즈과 디에이치 라클라스 등 4개 단지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또 공사를 앞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한남3구역 등 15개 단지를 포함해 총 19개 단지에 적용됐다.

 

‘디에이치’ 론칭 이후 국내 VVIP의 니즈에 맞는 고급감과 희소성, 프리미엄 주거공간을 제공했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평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대전 장대B구역과 광주 광천동 재개발에 ‘디에이치’를 제안했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브랜드 전략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자사의 엄격한 브랜드 기준을 통과한 곳에만 선별적으로 ‘디에이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현대건설이 지난달 26일 시공권을 확보한 대전 유성구 장대B구역 재개발 조감도. 현대건설은 광역시 최초로 이곳에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현대건설]


현대자동차 그룹을 거쳐 올해 초부터 현대건설에서 브랜드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종윤 마케팅분양실장은 “내부적으로 ‘디에이치’를 서울 이외 지역에 시범 적용해 보자는 논의가 있었고, 입지와 규모를 고려하느라 적용이 늦었다”며 “대전 장대B구역과 광주 광천동 재개발구역은 모두 핵심적 입지를 갖췄고, 사업 규모도 1조원대에 달하는 랜드마크적 사업장이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3.3㎡당 공사비도 서울 강남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수주 전부터 검토했던 현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디에이치’는 이미 아무 곳에나 이름을 걸지 않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엄격한 기준에 의한 심사를 거쳐 선별 적용된다는 얘기다.

 

‘디에이치’ 브랜드 적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입지와 단지의 상품성이다. 강남·서초·송파를 잇는 강남 H라인과 여의도·용산·성동을 잇는 한강변 H라인이 대표적이다. 또 6대 광역시 가운데 지역별로 가장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사업지에만 적용된다.

 

특히 ▲ 브랜드 관점 ▲ 사업 관점 ▲ 상품 관점 ▲ 서비스 관점 ▲ 시공품질 관점 ▲ A/S 및 고객관리 관점 ▲ 분양 관점 7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단지마다 ‘최초·최대·유일’의 아이템 3개 이상도 적용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의 차별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디에이치 브랜드 전용 향(香) ‘H 플레이스’와 입주민 전용 통합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아파트는 외관이나 단지 환경, 세대 내부 등 하드웨어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디에이치’는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된 주거 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해 고급 주거문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김종윤 실장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프라임 로케이션에 거주하는 수요자들에게 희소가치가 높은 고품격 상품 및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수주가 늘면서 ‘디에이치’ 브랜드 적용이 많아졌지만, 이는 결코 적용기준이 완화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사업과 대전 유성구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연초에만 1조6638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지난해의 경우 수주 1조원이 넘은 시점이 5월인 점을 감안하면 무척 빠른 상승세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