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새해 첫 일정 한국판뉴딜 철도 현장 방문… 저탄소 열차 시승

김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4 15: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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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철도복선화 사업, 민족정기 임청각 조기 복원 기틀 마련강조
KTX-이음,고속철도 기술 자립한 국내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하비엔=김재훈 기자][하비엔=문기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EMU-260) 첫 운행을 계기로, 원주역을 방문해 5일부터 정식 운행되는 중앙선 원주-제천간 노선에서 열차를 시승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EMU-260(Electric Multiple Unit, 동력분산식)은 동력 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되어 역간 간격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나라 노선에 최적화되고, 일부 장치 장애 시에도 안정 운행이 가능하다. 

행사장소인 강원도 원주는 영동지역과 경북 북부, 중부내륙을 가로지르는 교통의 요지이며, 서울 청량리에서 출발하여 동서(경강선, 서울∼강릉), 남북(중앙선, 서울∼부산)을 연결하는 관문에 해당한다.

이날 일정은 KTX-이음(EMU-260)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 국민 안전을 위한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 등 SOC 디지털화,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발전 등 철도를 통해 집대성된 한국판 뉴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2021년 첫 경제현장 방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문대통령은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잇고 국민에게 행복을 이어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수용해 EMU-260 열차를 ‘KTX-이음’으로 명명했다.

철도공사 손병석 사장은 KTX-이음 열차가 CO2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라고 소개하면서, 향후 중앙선 외에 서해선, 경전선 등에서도 운행해 2024년까지 고속철도 서비스 지역을 전체 노선의 29%→52%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보고했다.

아울러, 150km급·180km급 EMU 차량도 도입해 오는 2029년까지 모든 여객 열차를 EMU 열차로 교체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2029년까지 16.5만 톤으로 감축(△7만 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중앙선에서 처음 운행되는 KTX-이음(EMU-260)은 세계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최고속도 260km/h)이다. 
 

한편 이번에 개통되는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은 사회기반시설(SOC) 디지털화를 위해 LTE 기반의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인 LTE-R이 설치됐다. 

LTE-R(철도통합 무선망, R은 Railway를 의미)은 LTE 단말 기능에 무전기능을 추가해 다자간 영상 및 음성통화 가능, 관제실, 선‧후행열차, 유관기관 등과 실시간 연계로 비상상황 대처 가능하다. 

유럽 등 주요국은 여전히 음성과 간단한 문자전송만 가능한 2세대 통신망(TRS, Trunked Radio System, 주파수 공용통신)을 사용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100% 국내기술로 개발된 시스템을 적용한 LTE-R을 통해 고속.대용량(75Mbps)으로 정보 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열차와 관제센터 간 열차 위치, 낙석(落石) 등 사고 위험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재난안전망으로 지휘권을 이관하여 현장지휘가 가능하며, 시설관리.유지보수 인력에 열차 접근을 경고하는 등 우리나라 우수한 IT 기술을 철도안전에 접목한 선진화된 시스템이다.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개통에 따른 KTX-이음의 첫 운행은 무궁화, 새마을 등 일반열차(120∼150㎞/h)만 다니던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번에 복선 전철화된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은 청량리~제천 간 약 1시간대로 이용이 가능하며(1시간 45분→1시간 8분), 청량리~안동구간(3시간 36분→2시간 3분)도 약 2시간대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철도공단 김상균 이사장은 중앙선 사업의미와 개통 경과를 보고하면서, 이번 사업으로 3조 1739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 6142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2022년까지 중앙선 제천~안동~신경주, 동해선 신경주~부전 철도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청량리역)에서 부산(부전역)을 한 번에 잇는 간선철도망이 구축될 예정임을 보고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철도투자를 꾸준히 추진 중에 있으며, '25년까지 70조 원을 투자하여 전국 주요 도시권간 2시간대 연결, 대도시권 통근시간은 OECD 평균수준 이하인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도록 철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중앙선 철도복선화 사업, 민족 정기 잇는 임청각 복원 기틀 마련 

▲ 중앙선 복선전철 노선도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은 민족정기를 세우는 차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1941년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면서 독립운동가의 산실인 안동 임청각을 반토막 냈다. 그 철로를 철거해 이를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기 때문이다. 

 

임청각(보물 182호)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열한 분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가의 산실이었으나, 일제에 의해 아흔 아홉 칸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은 반 토막 난 모습으로 남아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모시는 국가의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정부는 임청각 조기복원을 위해 다각적인 중앙선 복선화 사업 단축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그 결과 기존 중앙선 노선 중 임청각을 관통하는 도담~안동구간의 새로운 노선 개통 시기를 당초 22년 말에서 지난해 12월로 2년 앞당겼다. 올해 2월까지 기존 철로를 철거한 뒤 안동시 주도로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하여 25년에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정에서 임청각 복원의 역사적 의미와 이를 통한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 옆좌석에서 열차를 시승하는 등 행사에 참석한 이항증 님(석주 이상룡 선생 증손자)은 민족정기를 되살리겠다는 약속을 지켜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고 문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여러 의견을 경청한 후, 저탄소.친환경열차 확대 등 탄소 절감과 국민 체감의 한국판 뉴딜을 강조했다. 


2050년 탄소 중립 실현, 디지털 사회 전환과 지역활력을 위한 철도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이며, 철도와 같이 사회 부문 부문에서 끊임 없는 혁신이 결집돼 코로나 등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너끈히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기를 당부했다.

또한 촘촘한 철도망과 디지털화된 철도운영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삶의 질과 편의성이 두세 단계 높아질 수 있도록 국민이 체감하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해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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