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최소 매수수량 조항도 삭제했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동일한 조건을 앞세워 지분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MBK는 4일 공개매수설명서 정정 공시를 통해 고려아연 공개매수 조건을 이같이 변경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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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에 따라 공개매수가는 종전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높아졌고, 특히 최소 매수수량을 삭제했다.
MBK는 당초 최소 144만5036주(총 주식의 약 6.96%) 미만일 경우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를 삭제하고 매수예정수량(최대 302만4881주, 약 14.61%)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수량과 상관 없이 전량 매수하겠다는 것이다.
매수가격과 최소 매수수량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고려아연의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조건과 동일하다.
MBK는 “불법적인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항하고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바로잡기 위해 한 차례 더 공개매수 가격과 조건을 변경했다”며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여 최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훼손된 기업 거버넌스를 바로잡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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