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쌍방울 북한 송금 수법과 똑같아"
[HBN뉴스 = 김재훈 기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등 업무보고에서 지시한 '책갈피 달러 전수조사'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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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으나 이 사장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공개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런 밀반입에 대비해 공항에서 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학재 사장은 이날 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갈피 속에 100달러짜리를 끼워 넣었을 때 검색 안 되는 부분을 전수조사를 통해서 할 수 있느냐 하는 말씀은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되지만 여객들에게 굉장한 불편을 끼쳐 서비스 차원에서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전수조사가 어렵다면 어떤 방안을 검토하는지 묻는 말에는 "대통령께서도 관심이 많으시고 전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지금 하고 있는 보안 검색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세관에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저희가 협의를 하니,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도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말에는 "임기가 정해진 자리라 다른 생각은 별도로 해보지 않았다"며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간담회에서 중도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설도 부인했다. 이 사장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3선을 지낸 중진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당시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 사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최종 공천을 받지 못했고 2023년 6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논란이 일자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사장을 질타한 것과 관련해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잘하라고 얘기를 한 것이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엑스레이 검색대 등을 공항이 관리하는데, 이 사장이 마치 이와 관련된 일에 대해 자신의 업무가 아닌 것처럼 얘기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특히 야권 일각에서 이 사장의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과 맞물려 이 대통령의 질타는 '선거개입' 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오버를 해도 한참 오버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책 속에 외화를 끼워 불법 반출하는 범죄 수법을 언급한 것에 대해 쌍방울 대북 송금 범행 수법이라고 질타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뜬금없는 깨알 지시가 낯설다 싶었는데 외화를 책갈피처럼 끼워 밀반출하는 것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때 쓰인 방식이라고 한다. 아무리 본인과는 무관하다고 시치미를 떼도 이미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은 왜 하필 그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에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콕 집어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며"2019년 쌍방울 임직원들이 대북 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썼던 그 수법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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