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 5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재무관리 흐름 맞물려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15: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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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채무상환 목적...스텝업·이자 유예 구조 포함
홈플러스 익스포저 변수…외부 환경 영향 관측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채무 상환과 자본비율 관리를 동시에 겨냥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향후 금리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자본으로 인정되는 구조를 선택한 배경을 두고, 최근 재무지표 흐름과 맞물린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형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조달 목적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공시됐다. 신규 투자나 사업 확장보다는 기존 채무를 대체하는 차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메리츠 사옥 입구[사진=메리츠금융]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길고 일정 조건하에 이자 지급을 유예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금융회사의 경우 부채비율 상승을 통제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를 방어할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발행물의 만기는 2056년으로 30년이지만, 발행회사 선택에 따라 자동 연장될 수 있어 사실상 영구채 성격을 띤다. 특히 발행회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으로 하락하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이자 지급이 강제로 연기되는 조항이 포함됐다.

아울러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기준금리에 가산금리와 연 2.00%의 가산이율을 추가로 얹는 ‘스텝업(Step-up)’ 구조가 적용되어, 향후 발행사의 조기상환(콜옵션) 행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캐피탈이 향후 금리 부담에도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배경에 대해 최근 재무지표 흐름과 맞물린 판단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 PF 대출 자산은 지난해(2025년) 3분기 기준 2조 4006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담보대출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대출 총액은 3조 4723억 원 수준으로, 전체 영업자산 내 비중이 약 37.0%에 달한다.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적지 않은 가운데, 자산 건전성 지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말 3.3% 수준이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3%로 상승했으며,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4.4%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그룹 차원에서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익스포저를 보유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역시 추가적인 재무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메리츠캐피탈이 단독으로 보유 중인 홈플러스 관련 채권 2689억 원이 ‘고정’ 여신으로 재분류되면서 고정이하여신 증가와의 연관성을 주시하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현재의 조달 환경 속에서 차환을 진행하는 동시에, 회계상 자본을 확충해 규제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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