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계획 전면 철회…도로 용량 확대로 방향 전환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8 14: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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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N뉴스 = 홍세기 기자] 서울시가 시민들의 극심한 교통 불편으로 논란을 빚었던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계획을 8일 공식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기존 평면화 사업 대신 도로 용량을 확대하고 지역 연결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면 전환한다고 밝혔다.

 

  오목교 지하차도(동측) 운행 중단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기인 2013년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시작됐다. 총 사업비 1257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전용도로인 서부간선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고, '보행 친화'와 '녹지 확충'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서울시는 오목교, 오금교, 고척교, 광명교 등 총 4개 지하차도를 순차적으로 폐쇄하고 평면교차로를 설치해 2027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지난 6월부터 오목교 지하차도 일직 방향 차로를 폐쇄하며 1단계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평면화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서부간선도로 일대는 말 그대로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원래도 상습 정체구간이었던 이 도로가 지하차도까지 막히면서 출퇴근 시간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만 글이 쇄도하고 민원도 쏟아졌다. 

새로운 개선 방안

서울시는 당분간 출퇴근길 교통정체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도로 기능을 조속히 회복하고 도로 용량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중앙분리대를 축소하고 그 자리에 1개 차로를 추가 확보해 기존 4차로를 5차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늘어난 차로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에 따라 가변차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당초 일반도로화를 위해 설치 예정이었던 신호교차로는 전면 보류해 차량 주행의 연속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는 즉시 중단하고, 지하차도를 추석 명절 전까지 원상 복구할 계획이다. 

복구 비용은 기존 사업비 중 미집행분을 활용해 최대 1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기존을 다 원상복구하는 게 아니라 지역 여건에 맞춰 설계를 변경해 진행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대안 방안

서울시는 단기적으로는 교통 문제 해결에 집중하되, 장기적으로는 서부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된 서남부 동서 생활권을 연결하고 안양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폭이 넓은 보행육교 설치, 도로 상부를 활용한 덮개공원 조성 등 새로운 방식의 공간 활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2027년 말 완공되면 교통량 분산 효과를 검토해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평면화 추진 여부를 재결정할 방침이다. 

 

서울~광명 고속도로는 당초 2024년 5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개통 시기가 2027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교통 문제와 지역 단절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고려해 도로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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