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사회문제 해결도 시장에서 거래하자"... '사회적 가치 거래' 주창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9 1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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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장 메커니즘’으로서 ‘사회적 가치 거래(Social Value Exchange)’를 공식 제안했다.


이 제안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슈왑재단 총회의 개회식에서 처음 발표된 것으로,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보상하고 이를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자는 혁신적인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이날 “선한 의지만으로는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사회적 가치도 정확히 측정하고 거래할 수 있다면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도록 설계해야 지속 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는 전 세계 사회혁신 기관과 글로벌 기업 관계자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사회혁신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실무진이 모인 가운데, SK와 사회적가치연구원은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사회적 가치 거래 보고서인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정량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과보상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가 담겼다.

최 회장은 보고서 공동서문에서 “사회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기존 자본주의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 보고서는 그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제안은 2013년 최 회장이 세계경제포럼에서 최초로 제안한 ‘SPC(Social Progress Credits)’ 개념에서 출발했다.

이후 SK는 2015년부터 약 500개의 국내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약 7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는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최 회장은 “이윤과 혁신, 그리고 사회문제 해결은 양립할 수 있는 목표”라며 “이제는 의도(intention)가 아니라 성과(outcome)가 말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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