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원 사각지대 ‘경계선 지능인’에 평생교육 맞춤 지원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4 14: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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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일명 ‘느린 학습자’로 불리는 ‘경계선 지능인’이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평생교육이 대폭 확대된다. 취업교육·일자리 연계는 물론 금융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미술치료·심리상담 등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서울형 평생교육 3종 세트’가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장애(IQ 70 이하)는 아니지만 평균 지능보다 약간 낮은 경계구간(IQ 71~84)에 있어 학업과 사회생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공식적인 장애에 해당되지 않아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서울시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인’을 위해 평생교육 맞춤 지원에 본격 나선다. [사진=서울시]

 

이에 서울시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위해 지난 2020년 10월 전국 최초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지원조례’를 제정하고, 2022년 6월에 ‘서울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밈센터)’를 개소했다. 또 내년부터는 경계선 지능인과 가족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 실현을 위해 평생교육을 확대·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 평생교육 3종세트는 ‘취업교육’ ‘금융교육’ ‘심리치료(교육)’다.

 

우선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 설정을 돕는 자기 인식과 직업소양교육을 올해 1000여명에서 내년 1500명까지 확대한다. 또 경계선 지능인 청년들의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바리스타, 데이터라벨러 양성교육과 도시양봉, 자원순환 직무개발을 비롯해 컴퓨터활용(기초, 자격증) 교육도 집중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 경계선지능 아동, 청소년, 청년을 위한 문화예술, 문해력,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문기관 연계 평생교육프로그램도 연간 2000여명에게 제공된다.

 

기존 경계선 지능인 청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금융교육’은 아동과 청소년까지 확대된다. 이를 위해 모바일 금융서비스기업인 토스와 협력해 올바른 소비습관 형성부터 금융사기예방 방법 등 실제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심리치료의 경우 정서안정을 위한 상담과 미술심리치료 대상 아동을 확대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받도록 한다. 또 경계선 지능인 부모를 대상으로 바람직한 양육태도와 일상생활 지도방안을 알려주는 가족교육과 경계선 지능인 당사자와 부모의 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가족기능강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당사자와 가족간 자조모임도 지원된다.

 

이를 위해 시는 24일 밈센터 내 경계선 지능인들의 심리안정을 돕고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전용공간인 ‘천천히 성장꿈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토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천천히 성장꿈터’는 경계선 지능인의 성장 과정을 존중하고 천천히 건강하게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심리정서상담과 1대1 진로상담, 선별·발굴 검사가 진행되는 상담실과 집단미술치료실 등으로 구성됐다.

 

내년부터 확대되는 경계선 지능인 대상 평생교육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오픈 하우스형 ‘밈센터 활짝데이’도 이날부터 운영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계선 지능인의 체계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비롯해 ‘천천히 성장꿈터’ 개소식, 경계선지능청년 간담회, 부모대상 금융교육 등이 진행됐다. 

 

서울시와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 업무협약을 체결, 경계선 지능인의 금융 역량 강화와 자립을 위한 체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토스는 금융생활안내서 ‘더 머니북’ 수익금 가운데 1억원을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공간 조성과 시설조성비로 기부하고, 경계선 지능인과 가족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을 지원한다.

 

또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운영 중인 ‘청년밥상문간’ 가운데 이미 전 직원 경계선 지능인을 채용한 ‘슬로우점’ 외에 2개 지점을 추가로 선정해 전 직원을 경계선 지능인으로 채용한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 ‘밈센터 활짝데이’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계선 지능인의 변화와 성장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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