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카카오게임즈, 모바일→PC·콘솔 대작으로 사업 재편

이지희 / 기사승인 : 2024-11-06 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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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카카오게임즈가 ‘사업 구조 개편’과 ‘기업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섰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인 게임 사업의 기반을 고도화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내년에 PC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될 예정인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 [사진=카카오게임즈]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939억원,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80.1% 감소했다. 순손실은 7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의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약 5.9%, 전년 동기 대비 약 31.1% 감소한 1266억원을 기록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등 자체 개발 작품의 성과에도 외부 퍼블리싱 게임 실적 하락이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반면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은 ‘배틀 그라운드’의 대형 협업 이벤트 효과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109.4%, 전년 동기 대비 약 196.3% 증가한 342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실적 부진은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와 신작 부재, 비게임 사업 부문인 세나테크놀로지 일부 지분 매각, 카카오 VX 일부 사업 철수 등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주력 사업 분야였던 모바일 게임에서 PC 온라인 및 콘솔 등 글로벌 멀티플랫폼으로의 확장과 장르 다각화를 추진하고, 대작 IP와 신선한 콘셉트의 인디 작품 등 다양한 신작을 앞세운 글로벌시장 공략으로 실적 만회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오는 12월7일 글로벌시장에서 명작 IP로 흥행성을 입증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액자일2’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다.


이 작품은 세계적 PC 핵앤슬래시 명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정식 넘버링 후속작으로, 전작 대비 무게감을 더한 액션성이 특징이다. ‘구르기’ 등 회피기가 추가돼 한층 긴장감 높은 전투를 즐길 수 있고, 100여종의 보스와 600여종의 몬스터, 36개의 전직 클래스, 700여종의 고유 장비 등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자회사 및 파트너사와 함께 개발 중인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를 내년 중 PC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하고,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대형 MMORPG ‘프로젝트 Q’(가칭)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오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로그라이트’ ‘중세 좀비 서바이벌’ 등 신선한 콘셉트 장르를 채용한 신작으로 글로벌 틈새시장도 공략한다.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프리미엄 인디급 PC·콘솔 신작 3종(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갓 세이브 버밍엄, 섹션 13)을 선보인다. 또 모바일 게임으로는 중세 판타지 배경의 2D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의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 레트로 감성의 ‘액션 RPG’ ‘서브컬처’ 등의 장르에서도 새로운 웰메이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사 및 파트너사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기반의 신작 I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게임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자회사별 구조조정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6일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53.6% 가운데 37.6%를 매각하고, 카카오VX의 골프용품·헬스케어 플랫폼·골프 관련 NFT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핵심 사업 위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원을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핵심 역량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전반을 정비하고 있다”며 “PC 온라인 및 콘솔 대작 개발에 집중하며 본업인 게임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좀더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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