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임기 40여일을 남겨 놓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행장은 앞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로 전락한 만큼 향후 행보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게다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는 최근 비공개로 차기 행장 후보 선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후보군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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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연합뉴스] |
19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지난 18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특히 현 경영진이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점을 들어 압수수색 영장에 조 행장을 피의자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해 지난달 7일 시작한 정기검사 일정을 연장했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와 검사가 확대 진행되면서 차기 행장 후보 선임 작업은 제자리를 걷고 있다.
조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31일까지인 만큼 일정상 현재 숏리스트(압축 후보)가 정해져야 한다. 하지만 롱리스트 발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자추위에서 롱리스트를 작성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약 조 행장이 포함됐다면 최근의 상황에서는 발표하기가 힘들 것이다”며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숏리스트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 행장이 이름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오는 22일 정기 이사회를 가질 예정으로,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CRO) 부행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김범석 국내영업 부문 개인그룹 부행장, 기동호 기업투자금융 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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