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취임 첫 해 실적 쇼크...구본욱 KB손보호와 딴 판 행보 '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7 14: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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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적자, 500% 이상 손익 급감
KB손보 실적과 대조, 신진 CEO간 명암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같은 악재, 다른 성적표”.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가 취임 첫 해부터 실적이 급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반면,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5대 손보사 중 유일하게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업계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똑같은 악재 속에서도 정반대 행보를 보인 두 수장의 대조적인 경영 성적표가 주목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2025년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83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익은 –55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0% 이상 급감하며 이 부문이 전체 실적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왼쪽)과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진=KB손보, 현대해상]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으로, 새롭게 취임한 경영진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지게 됐다.

올해 3월, 이석현 대표는 현대해상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손해보험업 전반을 아우르는 경력을 가진 정통 보험 전문가로서, 자본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에서의 대규모 손실이 전체 실적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취임 초기부터 본인의 경영능력을 둘러싼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는 이석현 대표의 리더십 검증 문제라기보다는, 보험업 전반이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기후 리스크 등의 외생 변수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자동차보험 부문 손해율 상승은 전체 손보사의 ‘공통된 고충’이었다.삼성화재는 648억 원 적자에 손해율 89.9%, DB손보도 보험이익이 71.7%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5대 손보사 평균 92%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크게 갉아먹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KB손보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76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5대 손보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구본욱 KB손보 대표는 2024년 1월 취임이래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대체투자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부담을 방어했다. KB손보는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이 3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3.4% 급증했으며, 계약서비스마진(CSM)도 꾸준히 성장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업황 속에서도 KB손보는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실적을 방어했지만, 현대해상은 주력 부문 리스크 노출이 크고 대응 속도에서도 아쉬움이 있다”며 “이 대표가 단기 손익보다 장기 구조 개편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리더십이 실적으로 입증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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