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박정수 기자] 롯데제과가 제품에 불만을 표시한 고객에게 ‘부의(賻儀) 봉투’를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악의가 없는 실수다”라고 해명했지만, 직원의 실수라고 보기에는 어처구니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누리꾼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A씨는 지난 11일 한 편의점에서 롯데제과의 ‘빼빼로’를 구매했다. 만화영화 <짱구> 캐릭터가 그려진 상자와 제품 안에 포함된 스티커를 갖고 싶었던 것이 구매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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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제과가 고객에게 보낸 ‘부의 봉투’. [사진=제보자·연합뉴스] |
하지만 A씨의 기대와 달리 해당 박스에는 포장과 다른 빼빼로 제품들이 들어있었고, 스티커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편의점을 통해 연결된 롯데제과 담당자에게 문의했고, 이 담당자로부터 “스티커를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지난 17일 롯데제과에서 보내온 박스를 받은 A씨는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해당 박스에는 당초 A씨가 원했던 스티커가 ‘부의 봉투’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박스에 든 봉투를 보고 무서웠고 소름이 돋았다. 민간신앙을 믿는 편이라 나중에는 울분이 느껴지기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최근 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쳐 수술을 받고 병원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롯데제과 담당자가 “편의점에 가서 제품을 교환하라”는 말을 듣고 본인 사정을 얘기해 제품을 발송받은 것이다.
A씨의 남편은 롯데제과 측에 “다리를 다친 것을 알면서도 부의 봉투를 보낸 건 죽으란 뜻이 아닌가. 상식적으로 어이가 없다”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 롯데제과 담당자는 “절대 악의가 없었고 실수였다. 고객에게 사과드린다. 소비자를 만나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측의 이같은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쯤 되면 상도를 넘어 인성의 문제이네요” “굴지의 롯데그룹에서 어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상황을 보니 실수가 아닌 고의로 보입니다. 무지 봉투와 부의 봉투를 헛갈릴 수 있나요” 등 롯데제과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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