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17조5731억원,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 순이익은 5조75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 |
SK하이닉스. |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16조4233억원)을 기록한 후 이를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 기록(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을 6년 만에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4조∼4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은 19조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이는 주력사업인 D램 실적의 부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10조4439억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 걱정을 끼쳤다”라며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으로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AI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HBM 시장의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가운데, 낸드에서도 고용량 eSSD의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HBM과 e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가 텍스트·사진·음성·동영상 등 여러 복합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컴퓨터로 사람과 같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구현한 AI인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AI 서버용 메모리와 비교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며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의 빠른 전환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HBM3E 12단 제품의 공급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하고, 낸드에서도 투자 효율성과 생산 최적화 기조에 무게를 두고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조9827억원과 7조8030억원으로 또 다시 최대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