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IP 의존도 속 성장축 확대 과제
[HBN뉴스 = 김혜연 기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클래식’ 효과를 앞세워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주력 지식재산권의 저력이 재확인된 가운데, 신작과 글로벌 사업을 통한 성장축 확대가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5573억8300만 원, 영업이익 1132억77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7%, 전 분기 대비 3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70.1%, 전 분기 대비 3388.8%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20.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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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
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24억2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375억700만 원 대비 306.4% 증가했다. 직전 분기에는 14억9300만 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487억8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0% 증가했다.
이번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은 ‘리니지 클래식’이다. 엔씨소프트는 공시를 통해 리니지 클래식이 정식 출시 이후 90일간, 즉 2026년 2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누적 매출액 약 19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수치가 고객 결제액 기준으로 집계된 것으로, 회계상 매출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리니지 클래식의 초기 성과를 엔씨소프트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가 여전히 수익 창출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리니지 클래식은 기존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를 중심으로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시리즈와 달리 정액제 기반 과금 구조를 도입한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매출 외 지표에서도 초기 흥행 흐름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클래식은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오르며 시장 관심을 끌었다.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서도 관련 콘텐츠 소비가 이어지면서 게임 이용뿐 아니라 시청 수요까지 동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PC 기반 매출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거론된다. 모바일 게임 중심 매출 구조와 비교하면 PC 매출 확대는 수수료 등 변동비 부담을 낮춰 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반면 엔씨의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는 해석도 일부에서 나온다. 엔씨가 신규 IP와 장르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해 왔지만, 1분기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타이틀은 리니지 계열이었다는 점에서다.
운영 측면에서는 작업장, 다계정 이용 등 PC MMORPG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관리 이슈가 변수로 꼽힌다. 이용자 단체와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패키지 구매 후 환불을 반복하거나 다수 계정으로 PC방 혜택을 노리는 방식의 어뷰징 문제가 제기돼 왔다. 초기 흥행이 장기 매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익모델의 허점을 줄이고 이용자 신뢰를 유지하는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엔씨소프트도 비정상 이용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불법 프로그램과 비정상 계정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고, 일부 의심 계정에 대해 본인 명의 휴대폰 실명 인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리니지 클래식의 수동 조작 기반 게임성을 유지하면서 불법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외 성장축 확보를 위해 모바일 캐주얼, 글로벌 신작, 신규 IP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과 관련한 성장 가능성도 언급됐다. 특히 관련 자회사 실적이 연결 기준에 본격 반영될 경우 캐주얼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아이온2’,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등 신작과 캐주얼 게임 부문의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리니지 중심 매출 구조를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리니지 IP의 현금창출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리니지 클래식의 성과를 신규 IP와 글로벌 매출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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