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대창기업, 법정관리 신청…지방·중소건설사 ‘줄도산’ 우려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2 14: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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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의 중견건설사가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창기업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이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한 뒤 회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창기업.

 

앞서 지난 연말에는 시공능력평가 83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달에는 133위인 에이치엔아이엔씨(HN·옛 현대BS&C)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중견건설사를 둘러싼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53년 설립된 대창기업은 ‘ 줌(ZOOM)’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9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공사 미수금과 유동부채가 크게 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창기업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508억원으로 전년 2610억원보다 34.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4억원에서 60억원으로 급감했고, 2021년에 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특히 미청구 공사미수금은 506억원으로, 전년 227억원 대비 279억원 증가해 대손충당금 역시 2019년 18억원에서 지난해 93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도 지난해 말 기준 1161억원으로, 전년 440억원 대비 721억원이나 급증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자재값 상승 등으로 대형건설사조차 힘든 시기에 중소업체는 더욱 고전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우려했던 지방 및 중소업체의 줄도산이 현실화되기 전에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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