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 ‘기내 운영방식 비상식적’ 내부 고발 논란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7 14: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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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대한항공 소속 직원이 직장인 익명커뮤니티를 통해 국제선 항공기의 기내 ‘보안과 안전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한항공 직원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대한항공 폼미쳤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게시물 캡처. 

 

대한항공 직원 A씨는 게시물을 통해 “승객 탑승 중에 기내식 식사가 실린다. 100명이 탄다면 노쇼 고쇼 예상해 110인분을 싣는 게 아니라 90인분을 싣고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승객이 다 탑승하면 10인분+a를 더 싣는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내식을 탑승 인원보다 적게 싣는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비상탈출구 주변을 깨끗하게 비워야 하는 규정을 위배하고 안전·의료장비보관함 다 막혀 있어 사전점검이 불가능”이라며 “체크하려면 다 옮기고 치워야 하는데, 비행기 들어가 보딩 전까지 20분 안에 보안체크 및 안전점검, 그리고 개판 난 기내 정리 다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당 직원이 올린 사진에는 비상탈출구 앞에 라면박스가 쌓여 있고, 생수와 종이컵이 마구잡이로 널려 있다.

A씨는 또 “지난번처럼 총알이 있다고 해도 못 찾는다. 대포가 있다고 해도 박스 안에 있으면 못 찾는다”라며 “보안, 안전 모두 개나 줬다. 승객 타는 와중에 저것들 다 뜯고 정리해야 하는데 싱글벙글 서비스가 잘도 되겠다”라고 지적했다.

A씨가 커뮤니티에 올린 5장의 사진에는 급하게 포장한 듯한 기내식 등이 정리되지 않은 채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A씨는 끝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독점을 하게 되면 더 난리가 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진행 중으로,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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