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 "독보적 기술·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 만들자"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2-31 13: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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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신년사 통해 혁신·도전·조직 건강 강조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독보적인 기술력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기술 초격차 유지, 과감한 도전 문화, 건강한 조직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2026년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라며 “말이 상징하는 끈기와 활력처럼 임직원 모두가 열정과 에너지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말로 서문을 열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의 지속 성장으로 그룹 실적이 개선됐고, 국내 다섯 번째로 시가총액 10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며 “이는 HD현대가 시장에 신뢰를 주는 기업, 대한민국 경제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선박 5000척 인도라는 기록을 달성한 점을 언급하며, AI·소형모듈원자로(SMR)·연료전지 등 신사업 투자와 조선·건설기계·석유화학 부문의 선제적 사업 재편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을 “안갯속”으로 규정했다. 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 보호무역 기조, 중국발 공급과잉, 글로벌 경쟁국 간 합종연횡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향상을 언급하며 “조선 분야에서 이미 수주량 등 양적 측면에서는 앞서 있고, 이제는 품질과 기술에서도 거센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를 극복 과제로 정 회장은 우선 시장에 인정받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을 제시했다. 최근 인도한 일부 선박의 연비가 중국 대비 20% 이상 뛰어나 고객을 놀라게 했고, HD건설기계의 차세대 신모델이 유럽 시장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다만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며 “과감한 혁신을 통해 품질·성능·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기술로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SMR, 해상풍력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원천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주문했다.

두 번째 메시지는 두려움 없는 도전이다. 정 회장은 이를 “준비 없는 무모함이 아닌,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무기로 처음 가보는 영역에 발을 내딛는 용기”로 정의했다.

조선소 건설과 초대형 유조선 동시 건조, 사우디 주베일 항만공사에서의 초대형 구조물 해상 운송 등 과거 사례를 들며 “우리는 스스로의 역량을 믿고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합병, 사업 재편, 디지털 조선소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 향후 과제 역시 이러한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는 건강한 조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성과를 내면서도 구성원이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라며, 도전적인 시도에 대한 인정, 명확한 목표와 방향, 문제 발생 시 책임 추궁보다 해결을 중시하는 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현장의 목소리가 리더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공정한 판단이 이뤄질 때 구성원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며 본인부터 소통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모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감한 혁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HD현대를 ‘가장 안전한 일터’로 만들기 위한 임직원의 동참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새해에도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말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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