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제조업체, ‘주의사항’ 등 표기개선‧강화 시급
[하비엔=박정수 기자]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에 대체감미료가 첨가됐지만, 식약처에서 고시한 주의사항 등을 표기하지 않은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탕 대용으로 사용되는 대체감미료는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쿠팡과 11번가, 옥션, G마켓을 비롯해 각 제조사별 온라인 직영몰 등에서 표시·광고하며 판매하는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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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기능성식품 감미료 주의사항 실태.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
이번 조사 대상은 구미·젤리형 12개, 츄어블형 12개 등 총 24개 제품으로, ‘소비자 안전을 위한 표시사항’을 살펴봤다.
그 결과 구미·젤리 형태의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12개 제품 가운데 8개 제품에서 대체감미료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가운데 3개 제품은 주의사항 표시가 없었다. 또 츄어블 형태의 12개 제품은 10개 제품에서 대체감미료가 확인됐지만, 주의사항을 표기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회사 및 제품별로는 구미·젤리 형태의 조아제약 ‘젤리 잘크톤 칼슘 키즈 영양제’는 효소처리스테비아와 수크랄로스, 웅진식품의 ‘우리아이쑥쑥칼슘’은 효소처리스테비아, 유유네이처 ‘유판씨 멀티 구미’는 스테비올배당체가 첨가됐다.
하지만 이들 제품에는 대체감미료와 관련된 소비자 주의사항이 없고, ‘이상사례 발생 시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십시오’라는 문구만 적혀 있다.
츄어블 형태 제품의 경우 유한메디카의 ‘어린이 칼슘 아연 영양제 키즈핏 칼아연망간디’는 D-소비톨과 자일리톨, 수크랄로스, 앙팡의 ‘거침없이 하이키즈업’은 말티톨시럽과 효소처리스테비아, 유유제약의 ‘키즈튼튼 칼슘 비타민D’는 자일리톨과 효소처리스테비아가 첨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특히 맘카페 등에서 복통과 설사 논란을 일으켰던 당알코올(말티톨, 자일리톨, 소비톨, 에리스리톨 등)류를 첨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주의사항은 없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소비자 안전을 위한 표시사항’을 위반한 것이다. 식약처는 ‘소비자 안전을 위한 표시사항’에 당알코올류를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해당 알코올의 종류와 함량,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등의 표시를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대상 제조사 대부분은 종류는 밝히면서 함량과 주의사항은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식약처와 제조업체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의 대체감미료에 대해 표기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자녀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어린이 건강을 위해 관계당국 및 업체는 하루빨리 정보표기 시정 및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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