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40대 남성 직원이 3층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족 측이 사고 발생 전 고인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며 회사 측의 책임있는 설명과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가 진행 중으로, 회사 내부에서는 과도한 사내 경쟁과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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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긴 유일한 증권사로, 성과주의 중심의 조직 문화가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투증권의 평가 제도는 직원들간 과도한 경쟁을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부당 한 명만 S등급을 받을 수 있고, A등급은 유명무실해져 대부분의 직원이 B등급을 받는 상황에서 성과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B등급을 받은 직원들은 심적 부담을 느끼며, 퇴사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에 사망한 직원은 인수인계 없이 새로운 직무를 맡은 뒤 업무 평가에 과도한 압박을 느꼈단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투증권을 잘 아는 한 인사는 “S등급을 받으면 기준의 2배 인센티브를 받지만, D등급을 받으면 거의 받지 못한다”며 “내부적으로 인사평가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직원들의 충격이 크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 한투증권 측은 “유가족이 사안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원하고 있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사고 원인이 회사 내부 문제로 인한 것이 밝혀질 경우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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