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 1546명 전 임직원 1인당 보통주 16주씩 지급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남양유업이 지난 9일 전 임직원에게 자사 보통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며 조직 안정과 성과 공유를 동시에 꾀한다고 발표했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후 이뤄낸 흑자 전환과 조직문화 재정립의 성과를 구성원과 나누는 첫 대규모 조치다.
10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총 2만4736주 규모의 보통주를 재직 중인 1546명 전 임직원에게 1인당 16주씩 균등하게 무상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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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자사주 무상 지급 결정 후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 개최. (왼쪽부터) 이동춘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 윤여을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 [사진=남양유업] |
주당 평가액은 약 6만5000원으로, 1인당 수령액은 약 104만원 수준이다. 직급과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지급되며, 소득세 역시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의무 예탁 기간도 없어 실질적인 성과 보상으로 평가된다.
◆ 성과 공유의 상징적 의미
이번 자사주 지급은 과거 폐쇄적 오너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한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홍원식 전 회장 시절 각종 법적 분쟁과 신뢰 훼손으로 경영 위기에 빠졌던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후 책임경영·투명경영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냈다.
특히 이번 자사주 지급은 한앤컴퍼니가 중시해온 '노사 간 협력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가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날 열린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에서 윤여을 이사회 의장(한앤컴퍼니 회장)은 "사주 일가의 불투명한 경영 리스크에서 벗어나 진정한 동반자로서 신뢰와 책임을 나누는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을태 노조위원장도 "직원을 성과의 주체로 존중한 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며 "노사 협력의 결실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루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로 참여한 심혜섭 감사 역시 "이번 결정은 해외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히는 방식으로, 기업과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상생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남양유업은 자사주 무상 지급과 별도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18일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상법상 최대한도인 보통주 13만1346주(약 98억원)로, 이번 소각으로 발행주식총수는 총 600만주로 줄어들 예정이다.
회사가 가진 자사주를 소각해 없애는 조치는 대표적인 기업가치 증대(밸류업) 방안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현재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며, 공채·경력직 동시 채용, 책임 자율경영 도입 등을 통해 경영 안정성과 조직 내 신뢰 기반을 넓히고 있다.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769만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사업 개편과 운영 효율화 전략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소비 위축 등 업계 전반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앤컴퍼니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너 리스크'에서 벗어나 남양유업을 빨리 흑자로 전환한 임직원 헌신에 보답하고, 주주로서 기업가치 성장 과실을 공유하고자 자사주 지급을 결정했다"며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남양유업의 자사주 지급은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이뤄낸 조직 안정과 흑자 전환의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하는 전환점으로, 폐쇄적 오너 경영 체제를 종식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조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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