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타이완 수출 ‘신라면 블랙’서 농약 성분 검출…국경서 ‘폐기’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8 1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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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박정수 기자] 농심에서 타이완으로 수출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제품에서 잔류농약 성분이 검출돼 수입 거부와 함께 현지에서 폐기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타이완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TFDA)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에서 1급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산화 에틸렌)가 검출됐다.

 

▲ TFDA에서 잔류농약 검출로 폐기된 농심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진=TFDA]

 

해당 제품은 1000개 박스 1128㎏에 달하는 물량으로, TFDA는 파우더 양념에서 에틸렌 옥사이드 잔여물이 0.075㎎/ 검출됐다고 고시했다. 이는 타이완의 ‘식품안전위생관리법 제15조 잔류농약 허용기준에 관한 규정’상 ㎏당 0.02을 초과한 것이다. 타이완에서는 부적격 상품이 1톤을 초과하면 전량 반품하거나 폐기해야 한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에틸렌옥사이드는 주로 살균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중추신경이나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FDA는 “지난해부터 전날까지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된 라면 제품은 한국 3건, 일본 7건, 인도네시아 13건, 필리핀 2건, 베트남 7건 등 32건에 이른다”며 “앞으로 해당 업체에 대한 샘플링 검사 비율을 기존 2~5%에서 20~50%로 늘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농심 제품이 해외에서 ‘퇴출’된 것은 이뿐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유럽 수출용 라면에서 유럽연합(EU) 기준치를 초과하는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돼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3월 이탈리아 보건당국에서도 ‘신라면 김치’에서 에틸렌옥사이드의 관련 성분 ‘2-클로로에탄올’이 초과 검출돼 판매를 중단시켰다.

 

한편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3조원을 넘겼고, 매출액 기준 해외 비중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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