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으로 큰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 세 딸에 ‘편법 증여’ 의혹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7 11:01:24
  • -
  • +
  • 인쇄
오기형 의원, 내부거래 통해 자녀에 ‘폅법 증여’ 의혹 제기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이 자녀에게 ‘편법 증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염 회장은 지난 2021년 6월7일 세 명의 딸(혜영·혜근·혜민)에게 신성통상 지분을 각 4%(574만여주)씩 증여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사진=신성통상 홈페이지]

 

증여 당시 주가는 2645원으로, 1인당 152억원을 증여받은 셈이다. 이로 인해 염 회장의 지분은 8.21%로 줄었다.

 

6월 결산 법인인 신성통상은 증여 3개월 후인 9월13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226억원으로 약 7배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공시 다음 날인 9월14일 가나안이 이들 세 자매로부터 신성통상 주식 100만주씩을 주당 4920원에 장외에서 사들였다. 증여 당시 주가(2645원)를 감안하면 이들은 각 22억원씩 시세 차익을 챙긴 셈이다.

 

가나안은 신성통상의 최대 주주다. 당시 대표이사는 염태순 회장이었고 지분 82.43%를 보유한 최대 주주는 염 회장의 아들인 염상원씨로 사실상 가족기업이다.

 

오 의원실 측은 “염 회장은 신성통상의 대표이사이자 주주로 세 딸에게 개인 주식을 증여할 당시 신성통상의 2021년 실적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세 딸에게 증여하고 이후 주가가 오른 뒤 자신이 대표로 있던 가나안을 통해 이들의 주식 일부를 매입했다”며 “이는 사실상 현금증여를 한 셈으로, 가나안은 당시 장중 최고가(4295원)보다 높은 가격에 세 딸의 보유 주식을 사들여 업무상 배임에도 해당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강민수 국세청장은 “당연히 들여다보고 있다”라며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된 이슈인 만큼 소홀히 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염 회장은 올해 2월에도 세 자녀에게 또 다시 각각 287만4168주씩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성통상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파악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던 신성통상은 올젠, 지오지아, 탑텐 등을 보유한 패션·의류 기업으로, 과거 ‘구조조정 갑질’ ‘직원 폭행 및 보복성 해고’ ‘욕설’ ‘성희롱’ ‘제품 강매’는 물론 2세 경영 승계 논란 등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