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무용과 학생들과 술자리 논란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5 10: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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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대학 교수의 주도로 마련된 술자리에서 무용과 여대생들에게 즉석에서 춤과 노래를 시키고, 현금 봉투를 나눠주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MBC 보도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 2022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강남 한 고깃집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무용예술학과 박 모 교수가 제자 9명을 불러 술자리를 마련한 자리에서 발생했다.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장학사라 소개된 중년 남성인 정몽석 회장이 동석했다. 학생들은 곧 그를 회장님이라 불렀고, 술자리는 노래주점까지 5시간 넘게 이어졌다.


학생들 증언에 따르면, 박 교수는 정 회장 옆에 여학생들을 앉히고, 분위기를 띄우라며 즉석에서 춤과 노래를 시켰다. 

 

또 정 회장은 학생들의 공연이 끝난 뒤 “시상식을 하겠다”며 40만~50만원 상당의 현금이 든 봉투를 나눠줬고, “너희들만 있으면 평생 같이 놀 수 있다. 다른 인간들 필요 없다”는 말까지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회장의 언행과 신체 접촉을 둘러싼 증언도 나왔다. 한 여학생은 “부모님이 뭐 하시는지 묻고, 허벅지를 토닥이는 등의 불쾌한 접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서로 “정신 똑바로 차리자”며 귓속말을 주고받았고, 일부는 귀가 중 택시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함께 자리했던 조교도 술자리가 끝난 뒤 “얘들아 오늘 고생 많았어. 잊어버려”라고 했다. 

 

박 교수는 정 회장이 학생들에게 건넨 명함을 회수하면서 SNS에 올리지 말라며 사실상 입단속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후 학생들은 2023년 박 교수를 한양대 인권센터에 신고했고, 학교 조사를 거쳐 박 교수의 성희롱·인권 침해·갑질이 모두 인정된다고 보고 해임을 의결했다. 그러나 술자리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정 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나 수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정몽석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정 회장 측은 “박 교수의 초청으로 참석했으며, 노래주점은 학생들이 요청한 것이다”라고 해명하고 “돈 봉투는 남녀 모두에게 차비 명목으로 전달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신체 접촉 등 부적절한 행위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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