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내세운 '토스', 타사 기술 베끼기 논란...KICC "결제 특허 침해" 신청 앞 뒤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2 10: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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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C, 정전기 차단·암호화 핵심부품 일치 주장
법원에 가처분 신청, 20만대 단말기 멈출 수도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혁신의 상징'이라는 자타의 평을 받는다는 토스가 이번엔 ‘기술 모방’ 의혹에 휩싸였다. 국내 결제 인프라 1세대 기업인 한국정보통신(KICC)이 토스플레이스의 단말기 구조가 자사 특허를 그대로 베꼈다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국정보통신은 토스 단말기를 직접 분해한 결과 특허 도면과 구조가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주장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플레이스와 자회사 아이샵케어는 지난달 한국정보통신으로부터 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당했다. 한국정보통신은 토스플레이스가 자사 결제 단말기 기술을 협의 없이 사용했다고 질타한다. 

 

 [사진=토스플레이스]

한국정보통신은 ‘토스 터미널’과 ‘토스 프론트 1·2세대’ 단말기를 직접 확보해 내부 구조를 분석한 결과, 자사의 정전기 방지형 카드리더 장치 및 카드정보 암호화 장치 특허 도면과 상당 부분 유사한 설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자는 카드 삽입 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는 이중 굽힘 구조를, 후자는 카드 정보를 단말기 내부에서 암호화해 외부 저장을 차단하는 기술을 뜻한다.

KICC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특허 전문 법률자문을 의뢰했으며, 자문 기관들로부터 “특허침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해된 단말기에서는 카드 인식모듈부와 정전기 방지부가 KICC 특허와 유사한 형태로 구성돼 있었으며, 암호처리부 또한 카드 데이터가 외부 전송 전 암호화되는 구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권리 다툼을 넘어 토스플레이스의 기술 독립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토스플레이스는 창립 3년 만에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20만 대를 공급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왔지만, 그만큼 기술 검증 절차는 짧았다는 지적이 따른다.

특히 단말기의 핵심 기술 대부분이 금융보안원 표준 인증 체계 위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KICC의 문제 제기를 단순한 ‘견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토스플레이스는 KICC 특허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의 생산·판매·사용이 모두 중단된다. 이 경우 가맹점에서 사용 중인 단말기 역시 결제 서비스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은 1986년 설립 이후 국내 VAN 산업을 개척해온 기업으로, 현재 약 440여 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 관계자는 “토스플레이스 측이 자사의 특허 존재를 인지했다면 해당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중국 제조업체를 통해 단말기를 생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델을 참고해 제작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구조가 그대로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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