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경유 리터당 평균 1900원...정부, '최고가 지정' 가격통제 논란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6 09: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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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전국 1800원대 돌파
6일부터 월 2천회 주유소 특별검사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이란발 중동 리스크 심화로 국제유가 변동성에 따른 불안 심리로 주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나란히 리터당 1800원 선을 넘어섰다.

 

서울 지역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각각 전날보다 48.6원 오른 1891.1원을 기록했으며, 경유 평균 가격은 93.5원 오른 1897.6원으로 기록하며 1900원에 육박했다. 

 

  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 행렬.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주유소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최고가 지정' 방안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는 상황이지만 가격 통제논란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L당 63.0원 오른 1840.5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 12일(1805.9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경유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하루 만에 111.0원 오른 1839.8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2월 12일(1807.4원)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최근 국내 유가 상승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시차 없이 국내 기름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정부는 최고가 지정 카드를 검토하는 등 유가를 최대한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폭등했다"며 제재 방안을 주문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는 최고가격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조치를 활용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는 석유관리원·경찰청·지방정부 등과 협력해 오는 6일부터 불법 석유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월 2000회 이상 특별기획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위해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대책 마련에 주유소의 경영 여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 공급 가격에 주유소 마진은 대체로 4∼5% 수준으로 알려진다. 

 

정유업계는 국내 주유소 대부분 정유사 직영이 아닌 자영업 형태로 운영돼 정유사가 소매 판매 가격을 통제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방침에 대해 난처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최고가 지정이라는 명분으로 가격 관리를 압박할 경우 정유사가 공급가를 인상 요인보다 낮게 책정하거나 유통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도 거론돼 논란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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