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아워홈 8700억원에 인수 완료...식품·급식 시장 지각변동 예고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5 09: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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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삼남 김동선 부사장 주도 인수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 다양한 협업 추진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한화그룹이 국내 2조원대 매출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을 약 8700억원에 인수를 완료하며, 국내 식음료 및 급식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워홈은 공식적으로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왼쪽)과 아워홈. [사진=연합뉴스]

 

 

이번 인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했다.

 

지난해 10월 본격적으로 인수 작업에 착수한 이후, 현장 실사와 각종 승인 절차를 거쳐 약 7개월 만에 거래가 성사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2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하고, 지난달 국내외 정부기관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면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4년 기준 아워홈의 매출은 2조244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매출은 7509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화는 과거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과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한 외식·연회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워홈과의 결합을 통해 그룹 차원의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단체급식 및 외식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식품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급식·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워홈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수 과정에서 아워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변수로 지목됐으나,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의 반발은 별다른 법적 대응 없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구 전 부회장은 SNS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으나,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이나 우선매수권 행사 등 직접적인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또 한화가 아워홈 인수를 위해 투입한 금액과 기업가치 산정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몸값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워홈의 100% 지분 기준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평가가 있어, 향후 한화의 재무 부담과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아워홈을 인수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결합을 통해 급식, 식자재 유통, 외식, 연회 등 식음료 전반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푸드테크’ 등 미래 식음 시장의 핵심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의 협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외 식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한화와 한 식구가 된 만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도 다양한 협업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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