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6' AI인프라 대전환…삼성·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호재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9 08: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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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병목 해소로 데이터센터 효율 극대화, 전력·비용 절감 효과
AI 데이터센터 대형화·고성능화에 따른 HBM·고용량 메모리 수요 폭증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차세대 네트워크 칩 ‘토마호크 6’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경쟁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전자IT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속도 향상에 최적화 최신형 AI반도체 ‘토마호크6’ 출하를 시작했다. 

 브로드컴이 출시한 토마호크6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토마호크 프로세서 시리즈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칩의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축할 때 필요한 반도체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AI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때 인프라 구축 업체는 많으면 수천 개의 칩을 연결해야 한다. 토마호크는 이 때 칩간 연결을 담당하는 프로세서다.

토마호크 6는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2배 향상됐으며,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는 첨단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 칩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10만 개 이상의 GPU를 연결하는 초대형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하다.

브로드컴 측은 “향후 몇 년 내에 단일 건물 안에 100만 개의 GPU가 들어가는 데이터센터도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토마호크 6는 칩렛(chiplet) 기술을 도입해 실리콘 면적을 두 배로 늘렸고,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이로 인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 스위치 수가 줄어들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과 전력 소모가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브로드컴의 기술 혁신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터닝 포인트’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마호크 6가 AI 인프라 설계에 있어 가장 높은 대역폭과 전력 효율, 적응형 라우팅 기능을 결합해,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브로드컴의 AI 반도체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AI 가속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브로드컴 토마호크 6의 등장이 단순히 네트워크 칩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에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수만~수십만 개의 GPU가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대형 언어 모델을 학습시키는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병목이 성능 저하의 핵심 원인이다. 토마호크 6는 이 문제를 해결해, 기존 6개의 칩이 담당하던 작업을 단일 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로써 데이터센터의 운영 효율성, 에너지 소비, 설치 및 냉각 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AI 연산의 속도와 신뢰성이 극대화된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의 고성능화와 대규모화에 따라 HBM과 고용량 eSSD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업체에 HBM을 공급하는 주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HBM3E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 집중 투자하며,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이미 SK하이닉스로부터 대규모 HBM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전자와도 HBM4 등 차세대 메모리 협력을 추진 중이다.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필수적인 HBM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브로드컴의 핵심 공급망으로 자리매김하며, AI 시대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한국 증시에서 상법 개정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부분도 호재로 작용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기업의 주가가 해외 동종 기업 대비 저평가되는 현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 등 구조적 변화와 브로드컴 토마호크 6 등 AI 인프라 기술의 진화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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