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동부시각 기준 6월 4일 0시 1분부터 즉각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 관세율을 50%로 인상하는 것으로, 사실상 수입 억제 수준의 강경한 보호무역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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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국내 산업의 건강한 지속과 국가안보, 국방 수요 충족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25% 관세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철강·알루미늄 수출국들의 미국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의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또한 자국 내 철강·알루미늄 소비량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인상에 따라 관련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50% 관세가 사실상 수입 금지에 가까운 초강수로,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질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등 주요 수출국들은 대미 수출 전략에 있어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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