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위대한 승리다.”
불자 여러분,
부처님오신날이 지나고, 연등은 사라졌지만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의 등불’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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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불교 성불조계종회 법담 종정 |
『잡아함경』에 이르기를,
“세간에는 네 가지 고통이 있으니, 생(生), 노(老), 병(病), 사(死)라 한다.”
삶이 고통에서 시작된다는 이 가르침은 결코 절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고통을 직시할 때, 우리는 참된 깨달음과 해탈의 문 앞에 서게 됩니다.
세상은 여전히 요란하고, 사람들의 마음은 분주하며, 매일같이 불안과 두려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고요하면 세상도 고요해진다”고 설 하셨습니다.
고통을 피하지 말고, 고통을 향해 눈을 뜨십시오.
그 속에 연꽃처럼 피어나는 지혜를 보십시오.
우리 삶에는 누구나 아픔이 있습니다.
가난, 질병, 이별, 실패… 그 어떤 누구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 아픔 속에서 우리는 괴로움 만을 탓하고 원망으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그 고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법구경』 말씀처럼,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위대한 승리다.”
자신의 괴로움을 껴안고, 그 괴로움 속에 담긴 집착과 망념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곧 불자의 길입니다.
불자 여러분,
자비는 강한 이의 자질이 아닙니다.
깊은 아픔을 이겨본 이만이, 남의 아픔을 알아보는 자비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면, 그 안에 내면을 다듬을 기회가 들어 있음을 아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고통이 없다면 깨달음도 없다.”
그러니 우리는 고통을 불행으로 보지 않고, 도반(道伴)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부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고요히 마음을 들여다보십시오.
번잡한 욕망에서 물러나, 조용히 숨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
그 집착을 내려놓는 순간, 세상은 더 맑아지고,
그 마음은 누군가에게 연등처럼 빛이 되어 줄 것입니다.
법담은 다시 말씀드립니다.
고통은 괴로움이 아니라, 깨달음의 문입니다.
그 문 앞에서 우리는 외면하지 말고, 성실히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처님오신날 이후, 불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첫 번째 서원이 되어야 합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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