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담지설(誌說)] “고통은 괴로움이 아니라, 깨달음의 문입니다” [기고]

편집국 / 기사승인 : 2025-05-17 22: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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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오신날 그 이후, 삶을 다시 바라보는 가르침
-『법구경』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위대한 승리다.”

불자 여러분,

부처님오신날이 지나고, 연등은 사라졌지만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의 등불’은 이제부터

 사진=대한불교 성불조계종회 법담 종정
더 깊게 밝혀져야 할 때입니다.

 

『잡아함경』에 이르기를,

“세간에는 네 가지 고통이 있으니, 생(生), 노(老), 병(病), 사(死)라 한다.”

 

삶이 고통에서 시작된다는 이 가르침은 결코 절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고통을 직시할 때, 우리는 참된 깨달음과 해탈의 문 앞에 서게 됩니다.

세상은 여전히 요란하고, 사람들의 마음은 분주하며, 매일같이 불안과 두려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고요하면 세상도 고요해진다”고 설 하셨습니다.

고통을 피하지 말고, 고통을 향해 눈을 뜨십시오.

그 속에 연꽃처럼 피어나는 지혜를 보십시오.

 

우리 삶에는 누구나 아픔이 있습니다.

가난, 질병, 이별, 실패… 그 어떤 누구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 아픔 속에서 우리는 괴로움 만을 탓하고 원망으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그 고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법구경』 말씀처럼,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위대한 승리다.”

 

자신의 괴로움을 껴안고, 그 괴로움 속에 담긴 집착과 망념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곧 불자의 길입니다.

 

불자 여러분,

자비는 강한 이의 자질이 아닙니다.

깊은 아픔을 이겨본 이만이, 남의 아픔을 알아보는 자비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면, 그 안에 내면을 다듬을 기회가 들어 있음을 아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고통이 없다면 깨달음도 없다.”

 

그러니 우리는 고통을 불행으로 보지 않고, 도반(道伴)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부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고요히 마음을 들여다보십시오.

 

번잡한 욕망에서 물러나, 조용히 숨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

 

그 집착을 내려놓는 순간, 세상은 더 맑아지고,

그 마음은 누군가에게 연등처럼 빛이 되어 줄 것입니다.

 

법담은 다시 말씀드립니다.

고통은 괴로움이 아니라, 깨달음의 문입니다.

그 문 앞에서 우리는 외면하지 말고, 성실히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처님오신날 이후, 불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첫 번째 서원이 되어야 합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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