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예방·도시 미관 개선·외국인 관광객 환경 제공 목적
[HBN뉴스 = 정재진 기자] 정치권 일각에서 서울 대표 관광거리인 홍대 레드로드가 금연거리인데 마포구가 담배꽁초함을 설치해 흡연을 조장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제7항에 따르면 거리·광장·공원 등 실외 공공장소의 금연구역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지정된 곳만이 법적 금연거리다. 마포구 보건소 공식 자료에 따르면 구가 조례로 지정한 '금연거리'는 단 7개소다. 하지만 '홍대 레드로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레드로드의 경우 법적 금연거리가 아니며, 거리 흡연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강수 현 마포구청장은 지난 2024년 레드로드에 담배꽁초함을 설치했는데 그 구체적인 이유와 목적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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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레드로드 일대 담배꽁초 수거함. [사진=마포구청] |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홍대 레드로드 일대에 대해 마포구는 "쓰레기와 담배꽁초 무단 투기가 반복되면서 거리 미관 훼손, 화재 위험까지 우려된다는 민원이 지속 제기돼 왔다"며 "청결 유지, 안전 확보 차원에서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와 환경 정비를 병행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담배꽁초함 설치 배경에 대해 화재 예방, 도시 미관 개선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경 제공이라는 3대 목적 달성을 위함이란 게 마포구 입장이다.
우선 화재 예방과 관련해 환경부 '2020년 담배꽁초 관리체계 마련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매일 1246만 개비, 연간 45억 4,115만 개의 담배꽁초가 길거리에 무단투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담뱃불 부주의 화재"는 6289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전체 화재(4만113건)의 15.7%에 해당한다. 레드로드 담배꽁초함 설치는 이러한 통계를 근간으로 한다.
도시 미관 개선과 관련해 박강수 구청장이 도입한 담배꽁초 수거함의 핵심은 '과녁'이다. 그는 "수거함에 과녁을 그려넣어 흡연자들이 담배꽁초를 자연스럽게 수거함에 버리도록 했다"고 주장한다. 강제로 금지하는 대신 흡연자가 자발적으로 꽁초를 정확히 수거함에 넣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마포구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구도 2019년부터 "담배꽁초 전용 휴지통 설치"와 "휴대용 재떨이 5000개 제작 배부"를 시행하고 있다. 강남역·역삼역·수서역 등 무단투기 상습지역에 단속 인력 15명을 고정 배치했고, 2019년 1분기 서울 자치구 중 무단투기 단속 건수가 최다(2687건)를 기록했다. 서울시도 "꽁정당당 서울" 캠페인을 통해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확대 설치"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마포구의 정책은 이러한 흐름과 정확히 일치하면 다른 자치구보다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환경 제공과 관련해 레드로드 조성 이후 홍대 관광특구 일대 외국인 방문객 수는 2022년 약 67만 명에서 2025년 약 985만 명으로 14.7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방문객은 2025년 5816만 명에 달했다.
마포구는 '레드로드 페스티벌·버스커 페스티벌·국제 스트리트 댄스 페스티벌' 등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이러한 성과의 그늘에는 방문객 급증에 따른 거리 부담이 수반됐다. 박강수 구청장의 담배꽁초함 정책은 그 부담을 관리하기 위한 행정적 대응이지, 결코 '흡연 조장'이 아니란 게 마포구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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