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웬즈데이' 코스피 12% 폭락, 5000선 위협...역대 최대 하락률·낙폭 경신

이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4 17: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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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하락률 사상 최대, 환율 금융위기 이후 17년만에 1500원 돌파
[HBN뉴스 = 이필선 기자] 코스피지수가 4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후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12% 폭락하면서 5100선마저 내주며 5000선까지 위협받는 양상이다. 

  그래픽=네이버페이 증권 캡처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낙폭과 하락률은 모두 역대 최대를 갈아 치웠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직전 역대 1위는 '9.11 테러' 발생 다음날인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를 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낙폭 역시 전날 452.22포인트 내린 역대 최대치를 단 하루 만에 200포인트 이상 뛰어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틀 사이 낙폭만 1150.59포인트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194조9468억원으로 전날(4769조4330억원) 대비 574조4860억원가량 증발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치며 지수 1000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 하락률도 직전 역대 최대 하락률인 지난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1.71%를 크게 뛰어 넘으며 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급락장에 코스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으며,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4개월 만에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한때 발동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매도세를 자극했다. 국내 증시는 그간 주요국 증시 대비 오름폭이 컸던 데 따른 고점 부담이 누적된 상태인 데다,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급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문제는 코스피 하락률이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로도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00% 내렸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61% 하락했을 뿐이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83%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94%, 1.02%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였다. 4일 오전 0시 5분쯤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겨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뚫은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9년 3월 이후 무려 17년 만에 처음이다. 

환율 인하를 위해 정부, 한국은행, 국민연금 등이 급히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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