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담지설(誌說)]“자비의 등불로 어둠을 밝히십시오” [기고]

편집국 / 기사승인 : 2025-05-06 16: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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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마음속 등불도 함께 켜지고 계십니까?
자기 삶을 정진과 깨달음의 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용기의 씨앗

[불기2569년 부처님오신날 맞아 법담이 불자님들께 전합니다]

 

“자비의 등불로 어둠을 밝히십시오”

 

불자 여러분,

연등이 환하게 피어오르는 부처님오신날, 마음속 등불도 함께 켜지고 계십니까?

 사진=대한불교 성불조계종회 법담 종정스님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그분께서는 고통 가득한 세상에서 중생의 눈물과 번뇌를 보셨고, 그 고통의 원인을 바르게 보시어 해탈의 길을 설하셨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스스로를 높이지 않으셨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도 ‘그와 같은 지혜와 자비’가 깃들어 있음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너희는 모두 부처다.”

이는 단지 이상적인 선언이 아닙니다.

이 말에는 인간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존엄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삶을 정진과 깨달음의 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용기의 씨앗입니다.

 

불자 여러분,

이 날을 기념하여 절을 찾고, 공양을 올리며, 부처님 앞에 향을 피우는 것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등불 밝히기’는 일상 속의 자비 실천으로 완성됩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내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불편한 이웃을 이해하려는 노력,

나 아닌 다른 존재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마음. 

 

이 모두가 바로 불자가 실천하는 자비의 등불입니다. 그 등불은 비록 작고 조용하지만, 세상 어느 등불보다 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통의 어둠을 밝히는 자비의 빛, 그것이 바로 불자가 세상에 선물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공양입니다.

 

『법화경』에서는 “삼천대천세계가 온통 꽃비로 덮여도, 한 생각의 진심(眞心)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하루, 한순간이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나를 비추고 남을 돌아보는 일을 실천해 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오늘 부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바라시는 실천일 것입니다.

 

법담은 오늘, 이 말씀을 남기고자 합니다.

 

“부처님은 하늘 위에 계신 분이 아닙니다.

그대가 눈물짓는 곳에 함께하며,

그대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지금도 연꽃처럼 피어납니다.”

 

불자 여러분,

올해 부처님오신날에는 내 안의 연등 하나,

그리고 세상을 위한 자비의 등불 하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그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삶 속에서 늘 깨어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발원합니다. 

 

불기 2569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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