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실적 엇갈림 속 '보수 확대' 논란...주총 변수 부상

한주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6 15: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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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급감·배당 축소에도 이사 보수 한도 50억 상향 추진
글로벌 확장 등에 이익 감소 추정, 보상 체계 정당성 입증 필요

[HBN뉴스 = 한주연 기자] 토니모리가 외형 성장에도 순이익과 배당이 감소한 가운데, 경영진 보수 한도와 퇴직금 상향 안건을 오는 31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 상정하면서 주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수익성 회복 로드맵과 보상 체계의 정당성을 어떻게 입증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토니모리의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은 제7호 의안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다. 이 회사는 이번 주총에 이사 보수 한도를 3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상향하는 건과 회장·부회장의 퇴직금 지급률을 기존 1개월분에서 2개월분으로 올리는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안(제8호 의안)을 올렸다. 
 

 토니모리 매장 모습 [사진=토니모리]

당초 증권가와 업계는 2024~2025년 토니모리의 가파른 회복세를 점쳤다. K-뷰티 호황을 타고 다이소, PX(군마트), 올리브영 등 대형 신규 유통 채널로의 구조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화장품 제조 자회사 ‘메가코스’ 매출 성장과 펫푸드 자회사 ‘오션’의 흑자 전환 등 자회사 포트폴리오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2026년에 연달아 공시된 실제 성적표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5% 증가한 2202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내실을 보여주는 당기순이익은 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5%나 급감했다. 특히 4분기 지배지분 순이익은 25억 7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 하락했다.

더욱이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전년도 120원에서 50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체감되는 수익성과 주주환원 지표가 낮아진 상황에서 보수 한도를 상향하는 것에 대해 주식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주주들은 “일부 종속회사의 손실 등이 전체 이익 감소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경영진에 대한 보상만 강화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반면 사측의 명분도 존재한다. 매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만큼, 현재의 순이익 감소는 글로벌 진출 확대와 신규 채널 안착을 위해 불가피하게 수반된 '선제적 투자' 혹은 체질 개선을 위한 ‘과도기적 비용’으로 볼 여지가 있다.

미국, 멕시코, 인도 등 신흥국 수출 다변화와 자회사 메가코스의 설비 증설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현재 진행형이다.

또한 사측은 이번 주총 제9호 의안을 통해 자기주식 15만 2148주를 활용한 ‘성과조건부 주식 교부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매출과 이익, 주가 등 객관적인 지표와 연동해 임직원 보상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주주 가치와 경영진의 목표를 일치시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외형 성장에도 이익과 배당이 줄어든 상황에서 추진되는 보상 한도 상향이 자칫 주주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이 비용 증가의 명확한 원인과 향후 수익성 개선 시점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성과조건부 주식 교부 등의 제도가 주주 가치 제고로 어떻게 이어질지 명확히 소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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