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월 주주총회서 인적분할 의결...형제들 3각 편대 본격화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1 14: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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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에너지, 금융, 유통·테크 분리
자사주 5.9% 소각·배당 확대, 주주환원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화가 3형제 중심의 독립 경영 체제를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최종결정한다. 회사분할 안건이 상정되면서 수십 년간 유지해온 복합기업 구조 재편이 실행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테크로 이어지는 ‘3각 편대’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화는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회사분할 결정’ 관련 주요사항보고서를 정정 공시하고, 이를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을 6월 15일로 명시했다. 

 

 한화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번 정정 공시에서는 주주확정기준일이 기존 4월 23일에서 5월 29일로 변경된 점이 주요 수정 사항으로 반영됐다. 회사 측은 향후 이사회에서 분할계획서 변경이 예정돼 있어, 신주배정기준일과 주주총회 일정 등 세부 일정이 추가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앞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는 구조 개편을 추진해왔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인 한화는 방산·에너지·금융 등 핵심 산업 중심 사업에 집중하고, 신설회사는 로보틱스·유통·호텔·비전(카메라) 등 계열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신설회사 명칭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 0.7634722, 신설회사 0.2365278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보유 지분에 비례해 신설회사 주식을 추가로 배정받게 된다. 분할기일은 7월 1일로 예정돼 있으며, 신설회사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을 거쳐 같은 달 24일 상장될 계획이다.

이번 분할은 단순 사업 재편을 넘어, 그룹 3세 중심의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기존 ㈜한화는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등 성격이 다른 여러 사업군이 혼재돼 있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는 이른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저평가)'를 겪어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분할은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리해 각 사업군별 책임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시장의 재평가를 받으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존속회사에는 방산·에너지·조선 등 핵심 사업이 남으며, 이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총괄하는 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신설 지주사에는 한화비전, 한화로보틱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유통·서비스 및 기술 기반 사업이 편입되며, 삼남 김동선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독립 경영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 부문은 차남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기존 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구조 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는 분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자사주 약 445만 주(발행주식의 5.9%)를 소각하고, 배당을 확대하는 방안을 통해 분할 과정에서의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정정 공시를 계기로 한화의 인적분할이 단순 계획 단계를 넘어 실행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며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화에너지’가 향후 경영권 승계 완성을 위해 ㈜한화와 합병할 수 있다는 관측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반면 한화그룹 측은 “이번 분할은 사업군을 명확히 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일 뿐, 일각에서 거론되는 추가적인 지분 정리나 한화에너지와의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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