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NXC 지분 매각 난항 속 국방비 지연 논란에 여론 뭇매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최근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이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와 글로벌 외연 확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하지만 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 30.65%를 상속세 물납으로 보유하게 된 2대 주주인 정부는 해당 지분 매각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최근 국방 예산 집행 지연 논란까지 겪으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일본법인은 현재 7조 4200억 원에 달하는 현금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신규 채용과 내부 전환배치를 한시적으로 보류하고, 조직 체계와 인력 규모를 재점검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삼성(1만2000명), SK(8500명), 현대차(1만 명), LG(3000명 이상) 등 주요 그룹이 대규모 채용을 이어가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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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경제부 [사진=연합뉴스] |
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채용 보류를 두고 신임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체제 출범에 발맞춘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짙다. 글로벌 경쟁력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정비하고, AI 등을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넥슨 측은 “전사 차원의 채용 중단 계획은 없으며, 일부 조직의 인력 계획을 검토하는 것은 통상적인 사업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넥슨의 행보는 단순한 '내실 다지기'에 머물지 않는다.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하며 글로벌 투자 중심의 이사회 재편을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일본에서 열리는 자본시장 브리핑(CMB) 역시 ‘아크 레이더스’ 등 신규 IP를 앞세운 서구권 공략 및 콘솔 시장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또한 지주사인 NXC가 최근 유정현 의장 일가에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약 177억 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 등과 연관 짓는 시각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자랑하는 NXC의 2대 주주는 지분 30.65%를 보유한 재정경제부이다.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이 지분은 수조 원대 가치로 평가받는 국가 자산이다.
하지만 비상장 주식인 탓에 당장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공개 매각을 시도했으나, 막대한 덩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부재 등의 이유로 번번이 유찰되며 묶여 있는 상태다.
이러한 수조 원대 자산의 유동화 한계는 최근 불거진 정부의 ‘국방비 미지급 사태’와 맞물려 시장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지난해 말 정부가 연말 세출 소요 집중 등을 이유로 각 군과 방산업체 등에 지급해야 할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예산 집행을 미루면서, 국방부 앞에서 시민단체의 삭발식이 열리는 등 큰 논란이 일었다.
다만 이 사태는 정부가 해를 넘겨 자금을 집행하며 일단락됐다. 재경부는 지난 1월 9일 설명자료를 통해 “이월 집행 자금 1.5조 원을 국방부와 방사청에 지급 완료했다”며 “이는 2025년 세출 예산 중 일부를 2026년 1월에 집행하는 통상적인 이월 집행”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별개로 국방부 역시 실적수당 지급 시기 조정은 증빙자료 확인 등 행정 절차를 반영한 것으로 재정 부족(국방비 미지급 사태)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비 미지급 사태는 회계상 이슈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7조 원이 넘는 현금을 들고 글로벌 확장에 나선 넥슨과, 수조 원대 자산을 보유하고도 집행 지연으로 비판에 직면한 정부의 대비 때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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