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추천 사외이사 후보 권재열 교수 자진 사임…국민연금 출신 ‘걸림돌?’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8 14:35:12
  • -
  • +
  • 인쇄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고려아연 측 사외이사 후보가 자진 사퇴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해당 후보가 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 출신이 걸림돌이 됐다는 후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13일 고려아연이 이사 후보를 확정한 지 5일 만이다.

 

 고려아연.

 

권 교수는 앞서 지난 2022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간 사용자단체의 추천으로 수책위 위원 직무를 수행했다. 이후 권 교수는 현재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고려아연의 회사 측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되자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아니냐’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기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어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주주다. 특히 수책위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대한 주주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위원회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그가 지난 2월까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근거로, 국민연금과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앞서 권 교수를 포함해 8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현재 권 교수를 대체할 후보는 추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