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베트남, 현지 증권당국으로부터 법규 위반으로 과징금 부과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8 13:48:51
  • -
  • +
  • 인쇄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KB증권 베트남 법인(KB Securities Vietnam)이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로부터 증권거래 관련 법규 위반으로 총 2억 250만 동(한화 약 11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베트남 법인에 대한 이번 제재는 고객 주문 기록 누락과 공시 의무 위반 등 두 가지 사안에 대한 행정 조치로, 베트남 내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이뤄졌다.

 

  KB증권본사 전경. [사진=KB증권]

 

먼저 일부 고객의 거래 주문을 수기 또는 직접 접수하면서, 주문 접수 시각과 고객 주문 시각 등 필수 정보가 누락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대해 1억2500만동(약 68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또 신용거래(마진) 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하노이 인민법원의 자산대여 계약 분쟁 판결 내용을 투자자에게 공시하지 않은 점이 추가로 문제가 돼 7750만동(약 420만원)의 과징금이 추가로 부과됐다. 베트남 당국은 해당 판결이 투자 판단에 중요한 정보라고 보고, 미공시 행위를 공시 의무 위반으로 판단했다.

SSC 측은 “시장 질서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관련 법규 위반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감독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KB증권 베트남은 2017년 현지 증권사인 매리타임증권을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하노이에 본사를 두고 증권중개, 마진거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베트남 하노이증권거래소(HNX) 시장 점유율 톱10에 진입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이번 제재는 최근 베트남 금융당국이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규제와 감시를 한층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SSC는 시장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법 위반 사례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 베트남은 이번 과징금 부과로 인해 내부 통제와 정보공시 등 준법 경영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현지 업계에서는 “외적 성장뿐 아니라 내실 있는 경영과 법규 준수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베트남 증권시장은 빠른 성장과 함께 규제 환경도 엄격해지고 있어, 현지 진출 외국계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와 법규 준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