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국내외서 반복되는 보험금 ‘갑질’…베트남 법인 보험금 부지급 논란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4-30 12:58:29
  • -
  • +
  • 인쇄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DB손해보험이 인수한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이 보험금 축소 지급과 지급 지연 등 소비자 권익을 침해한 사실이 현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DB손해보험은 그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와 비슷한 사례를 지적받아온 만큼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 보험관리감독국은 최근 VNI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사망사고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20%만 지급하거나 아예 보험금 지급 사실조차 통보하지 않은 사례를 다수 적발했다.

 

 지난해 2월 DB손해보험이 베트남 손해보험사인 VNI사와 BSH사의 최대주주로 공식 출범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DB손해보험]

 

VNI는 특히 2년 가까이 보험금 지급을 미룬 사례도 있었고, 15일 이상 지급 지연된 건도 수 백건에 달했다. 이에 베트남 당국은 VNI에 보험금 지급 규정의 엄격한 이행과 피해자 고지 의무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같은 문제는 DB손해보험이 국내에서도 반복적으로 지적받아온 고질적 문제다. DB손해보험은 보험금 부당 과소지급, 보험모집 분쟁, 내부통제 미흡, 보험료율 부당 산출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제재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실제로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민원과 분쟁이 업계 최다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고, 지난 2023년에는 보험업법 위반으로 기관주의 처분과 수억원의 과징금,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이처럼 DB손해보험은 국내에서 보여온 소극적인 보험금 지급과 내부통제 미흡, 소비자 보호 의식 결여가 해외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는 모양새다.

 

베트남 당국이 VNI에 보험금 지급 규정 이행을 강하게 주문한 것도 국내에서 이미 수 차례 지적된 문제의 ‘수출’이라는 비판에서 비롯됐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VNI 지분 75%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반복되는 보험금 지급 문제와 내부통제 미흡, 이에 따른 당국의 제재는 ‘글로벌 신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편 DB손해보험은 현재 VNI에 대한 리브랜딩 차원에서 ‘DBV보험’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