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자의 투혼과 회복, 현장을 향한 배우의 신념
[HBN뉴스 = 이정우 기자] 대한민국 사회 각 분야에서 묵묵히 헌신해온 이들을 기리는 ‘제13회 대한민국 국민대상 시상식’이 지난 26일 깊은 울림 속에 막을 내렸다. (사)안중근의사 장학회(회장 이용일)가 사비를 털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시상을 넘어, 공동체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손길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총리는 고령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직접 무대에 올라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전달하며 행사의 품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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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난26일 제13회 대한민국 국민대상 시상식 |
올해 최고상인 방송·가요 공로대상은 국민가수 조항조에게 돌아갔다. 그는 평소 SNS를 통해 지방 소도시의 무명 후배 가수들을 무대에 세워주고, 공연 수익 일부를 조용히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팬은 “무대 밖에서 더 큰 사람”이라 적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묵묵히 이어온 그의 선행은 대중문화가 지녀야 할 따뜻한 책임감을 일깨운다.
배우 사미자의 수상 또한 깊은 감동을 남겼다. 뇌경색과 낙상이라는 이중의 시련 속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후배 연기자들에게 “현장은 생명과 같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실제로 그는 회복 과정에서도 병실에서 후배들의 대본을 읽어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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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13회 대한민국 국민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또 101세 현역 성악가 홍운표는 이날 시상자로 나서 ‘예술은 생을 연장한다’는 말을 몸소 증명했다. 그는 평소 지역 복지관을 돌며 무료 성악 강의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나눔의 또 다른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영화기획자 전석진 씨 역시 고령에도 행사에 참석해 영화계 후학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는 과거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 식사를 직접 챙겼던 일화로 회자되며, “현장은 사람으로 완성된다”는 신념을 지켜왔다.
코미디언 엄영수는 지방 소극장 공연 수익을 어려운 연극인들에게 나누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고, ‘트롯 신동’ 빈예서는 수익 일부를 또래 아동 돕기에 기부하며 어린 나이에도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사람으로 봉사상을 수상한 향기네무료급식소의 임성택 대표는 “밥 한 끼가 사람을 살린다”는 신념으로 27년 넘게 무료 급식을 이어 오고 있으며 최근 그의 SNS에는 이름 없는 이웃들의 감사 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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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지=이용일 회장(上), 이날 선발된 장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下) |
이어진 정치·행정 분야 수상자인 홍기원, 채헌일, 신상진 등은 지역 민원 해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열린 행정’의 모범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행사의 초대손님으로 배우 한지일을 비롯해 축가에는 이경미 교수, 문화예술 분야에 이름이 알려진 전다정, 박소정, 송기윤, 황덕재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한지일 씨는 평소 독거노인 지원 활동에 참여하며 “배우의 삶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해왔다.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온 많은 이들의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그 작고 조용한 실천들이 모여 이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된다. ‘국민대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시상식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 헌신, 연대,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다시금 일깨우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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