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한주연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2022년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 연안의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울진 연안 어장 해양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 |
울진 연안어장 해양생태계 복원 수산종자 방류에 참여한 어촌계 주민들이 방류 전 전복 종자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희망브리지] |
보통 산불 피해라 하면 타버린 산림을 먼저 떠올리지만, 산불이 남긴 잿물과 퇴적물은 바다에도 큰 상흔을 남긴다. 울진 해안은 산불 이후 유입된 유해 물질로 인해 해조류가 고사하고, 전복·해삼 등 주요 수산자원의 개체 수가 급감하는 등 해양 생태계 전반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
이에 희망브리지는 해당 지역 어촌계의 생계 회복과 연안 생물 다양성 회복을 목표로, 약 14억 원 규모의 해양 복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울진죽변수산업협동조합을 수행기관으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2026년 6월까지 진행된다. 울진 지역 16개 어촌계 마을어장을 대상으로 ▲전복·해삼 등 정착성 품종과 ▲넙치·조피볼락 등 이동성 어종을 단계적으로 방류하고 ▲방류 후 어획량 및 생태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도 병행할 계획이다.
울진죽변수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산불 피해라고 하면 대부분 산림만을 떠올리지만, 바다도 함께 아팠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이 피해에 공감하고, 복원을 지원해 준 곳은 희망브리지가 유일하다. 어민들에겐 단순한 지원 그 이상으로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청 해양수산과 자원조성팀 관계자는 “어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진행해 주어 고맙다”며 “이번 사업이 잘 완수될 수 있도록 울진군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연안 어민들은 산불 이후 바다에서조차 생계를 잃는 이중고를 겪는다”며 “희망브리지는 산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잘 드러나지 않는 간접 피해까지도 놓치지 않고 살피며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