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실적 회복의 기로…'일시 반등인가, 본격 반등인가'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1 09: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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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반등·중국발 공급완화에 '숨통'…목표주가 상향
LG엔솔 지분 활용·실질적 시너지 창출 방안이 향후 관건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이익 개선과 리튬 가격 반등 그리고 중국발 공급과잉 완화 기대에 힘입어 실적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적지 않다.


21일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키움증건은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30.76%, NH투자증건은 48% 상향 조정했다. 하반기 양극재 사업부문과 석유화학 실적 모두 점진적 개선에 대한 예상을 공통된 이유로 들었다.

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은 “하반기 양극재 실적 개선과 석유화학 실적 개선 모두를 고려할 때,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사진=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산업은 최근 리튬 가격이 반등하고, 중국 정부가 관련 산업의 구조조정을 시사하면서 원재료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는 분위기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연말 Non-Captive향 양극재 출하 개시, 2026년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판매 확대, 역래깅 영향 완화 등을 바탕으로 완만한 실적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공급과잉 산업 구조조정 의지 표명, 리튬 광산의 생산 중단, 탄산리튬 가격 반등 등 긍정적 시그널도 나타나며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아지는 중이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비계열사 고객을 대상으로 양극재 출하를 본격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회사가 기존의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 중심 거래를 넘어 외부 시장에서도 실적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소재 업계가 과잉공급과 가격 급락으로 침체를 겪었지만, 최근 다시 균형점을 찾아가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LG화학도 그 흐름 속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지분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기업 전체의 가치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리튬 가격이 일부 반등했지만 이는 공급 차질로 인한 단기적인 현상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게다가 양극재 시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이 이 안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LG화학이 배터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소재 기술력, 글로벌 생산망, 자회사 시너지는 여전히 강점이다”며 “향후 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 나갈지에 따라 기업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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