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율 서한 각국 통보" VS 이 대통령 "8일 협상 끝낼지 어려워"...불안 고조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4 0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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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호관세 유예 만료 앞두고 무역상대국들에 압박
이 대통령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 최선을 다할 것"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한국과 미국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이달 8일)전에 각국에 대해 책정한 상호관세율을 사실상 통보하겠다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8일까지 협상을 끝낼 수 있는지 확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를 출발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아마도 내일(4일)부터 일부 서한을 하루에 10개국씩 여러 나라에 보낼 것"이라며 서한에 "당신이 20%나 25% 또는 30%의 관세를 내게 될 것" 등의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기간(8일까지)이 종료되면 미국과 무역 합의를 하지 않은 나라들엔 기존에 책정한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 여러 나라들과의 무역합의를 발표하길 기대한다면서 약 100개국이 최저치인 10%의 상호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는 미국이 지난 4월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의 세율 중 최저치로, 모든 무역상대국에 적용하는 기본관세율과 같은 수치다.

 

베선트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각국이 선의로 대미 협상에 임하는지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며 상호관세 유예 연장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각국에 미국과의 합의를 서두를 것을 압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대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2일 책정한 뒤 같은 달 9일 시행에 들어갔으나 곧바로 이를 90일 유예했다.

 

미국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기본관세 10%가 적용됐고,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서는 기본관세 10%에다 국가별로 차등부과된 관세율이 더해진 최종 상호관세율이 책정됐다. 한국의 경우 기본관세 10%에 국가별로 차등 부과된 관세율 15%를 더해 25%의 상호관세율이 책정됐다.

 

결국 베선트 장관은 약 200개국에 달하는 미국의 무역상대국 중 절반 가량에 대해서는 기본관세 10%를 적용하고, 그 이외 국가에 대해서는 10%를 상회하는 상호관세율을 적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에서 대미 관세협상에 대한 질문에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라며"그러나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방면에서 우리의 주제들도 매우 많이 발굴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까지만 드리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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