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선정 ‘2024년 한국경마 10대 뉴스’

윤대헌 / 기사승인 : 2024-12-27 16: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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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윤대헌 기자] 한국마사회가 2024년 한 해를 마감하며 ‘2024년 한국경마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경마팬들을 울고 웃긴 한국경마의 이모저모를 정리해 봤다.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 [사진=한국마사회]

 

▲ 올해의 히트메이커 ‘글로벌히트’

청담도끼, 나올스나이퍼, 벌마의스타 등의 부마인 유명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자마로, 2020년 2월생이다.

혈통은 우수하지만 경주마로서 타고난 신체 조건을 갖추지 못한 글로벌히트는 김혜선 기수를 만나면서 단점을 운명처럼 극복했다. 2023년 코리안더비에서 호흡을 맞춘 이후 지난 1일 그랑프리까지 무려 7개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수득상금이 38억원을 넘겼다. 조교사 방동석과 마주 김준현이 함께 만들어 낸 올해 한국경마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히트는 오는 1월24일 김혜선 기수와 함께 두바이 무대에 도전한다.

 

 레전드로 기록될 김영관 조교사

지난 200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데뷔한 김 조교사는 영화 ‘챔프’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를 대상경주 우승마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감동의바다, 트리플나인, 퀸즈블레이드, 블루치퍼에서 최근 즐거운여정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갔다. 경주마를 보는 예리함과 좋은 말을 더 좋은 경주마로 키워내는 능력은 가히 타고났다고 할 만하다. 통산전적 6879전 가운데 우승 1519회, 대상경주 우승 70회는 대한민국 최고 기록이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렛츠런파크 서울

해외에서는 유명 경마대회가 곧 최고의 축제로 받아들여 진다. 호주의 멜버른컵, 프랑스의 개선문상, 미국의 브리더스컵 등 각국에서 경마와 함께 공연과 전시가 이뤄지고 셀럽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올해 처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벚꽃축제 시즌에 맞춰 야간경마를 시행하면서 30만명이 넘는 상춘객의 발길을 이끌었고, ‘블루밍 워터페스티벌’ ‘제주마축제’ ‘밤馬실 페스티벌’과 같은 이색축제를 통해 수제맥주투어, 응원이벤트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선보이며 경마의 축제화를 이끌어 냈다.

 

 한국경마,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지난 6월 정식 개시한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가 경마팬들의 호응 속에 이용자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IT강국으로서는 늦은 도입이다. 현재까지 온라인상 건당 평균 구매액은 5000~6000원 선으로 소액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비온’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건전한 발매수단으로 지속 활용될 수 있도록 대면 인증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등 엄격한 관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영남 더비온 고객지원센터가 개소돼 고객의 대면등록 편의성을 높여가고 있다.

 

 다섯 번째 명예 경주마의 탄생

지난해 명예 경주마 1호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올해 봄 기부천사 경주마 ‘백광’이 두 번째 명예 경주마로 선정되며 경기도에 위치한 안성팜랜드 휴양목장에 입사했다. ‘이스트제트’ ‘당대불패’ ‘클린업조이’도 명예 경주마로서 제주의 성이시돌목장과 안성팜랜드에서 팬들과 만남을 가지며 편안한 마(馬)생을 보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좀더 많은 은퇴 경주마가 따뜻한 사랑과 환대 속에서 여생을 마무리하는 날이 올 때까지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물복지와 생명존중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전파해 나갈 방침이다.

 

 전 대륙서 즐기는 한국경마

지난 2013년 12월 싱가포르에 시범 송출로 시작된 경주 수출사업이 올해 남미와 아프리카로까지 수출 대상을 확대해 전 대륙 24개국에서 한국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는 사업 개시 12년 만에 이루어낸 쾌거로, 영국, 미국, 호주 등 다수의 수입국 관계자들은 한국경마의 공정성과 신뢰성, 안정성을 세일즈 포인트로 꼽고 있다. 누적매출은 6500억원을 넘었고, 한국마사회는 내년에도 수출국 확대와 함께 글로벌 무대에 한국경마의 우수성을 알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기수 최초 두바이 무대에 선 문세영·서승운

올해 초 경마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소식은 단연 국내 기수 문세영과 서승운의 두바이 첫 원정이다. ‘석세스스토리’와 ‘천구’가 선구자로 나섰던 두바이 무대에 지난 2019년에는 ‘돌콩’이 예선을 거쳐 두바이월드컵 본선에 한국의 이름을 걸고 출전하는 등 경주마의 원정은 꾸준히 이어 왔다. 하지만 그간 국내에서 호흡을 맞췄던 기수의 동반원정은 문세영 기수(심장의고동)와 서승운 기수(벌마의스타)가 처음이다. 기대한 결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내년 1월에는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가 출전할 예정이다.

 

 시리즈별 최강자는

우수마 선발체계 강화와 경주 흥미도 제고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상경주 시리즈경주는 스테이어, 스프린터, 퀸즈투어 등 성별과 거리, 연령 등에 따라 총 7개 시리즈로 구성됐다. 스테이어(3세 이상 거리)는 ‘글로벌히트’, 스프린터(3세 이상 단거리)는 ‘어마어마’, 퀸즈투어S/S(3세 이상 암말)은 ‘즐거운여정’, 퀸즈투어F/W(3세 이상 국산 암말)은 ‘원더풀슬루’, 트리플크라운(국산 3세)은 ‘석세스백파’, 트리플티아라(국산 3세 암말)는 ‘이클립스베리’, 쥬버나일은 ‘아쿠아라인’이 최우수마로 선정되며 각 1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또 코리아컵과 대통령배, 그랑프리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글로벌히트’는 코리아프리미어 최우수마로 선정됐다.

 

 브리더스컵 출전권 걸린 코리아컵 그 승자는

한국경마 최고수준의 상금과 함께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브리더스컵 출전권을 두고 뜨거운 경쟁이 펼쳤던 올해의 코리아컵&스프린트는 일본의 완승이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경마 최강국으로 사우디,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경주에 출전하며 실력을 과시해 온 일본이 한국에서도 좋은 실력을 선보인 것이다. 두 경주 모두 ‘크라운프라이드’와 ‘리메이크’가 2023년도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을 차지했다. 

 

 한국경마, 디지털 기술 적극 도입

챗GPT와 AI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에 맞춰 한국경마도 온라인 마권발매 외에 세계 최초로 AI경마 심의시스템 도입과 경주정보를 실시간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는 e오늘의경주 개설, 카이스트와의 협업한 불법경마사이트 탐지시스템 구축, 스마트조교 시스템 구축, RPA를 통한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디지털 시대로의 이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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