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불참 선언...사업 차질 불가피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5-30 15:27:31
  • -
  • +
  • 인쇄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현대건설이 정부의 공사기간 단축 요구를 이유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이 표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3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이 무색하게,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충분한 공사기간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덕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은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사는 서울 남산의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 2.3배 규모의 부지 조성이 필요한 대규모 난공사로, 적정 공사기간 확보가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은 기본설계 과정에서 250여명의 전문가와 6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심도 있는 기술 검토를 진행했으며, 해외 유사 사례 분석을 통해 적정 공사기간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입찰 공고상 84개월이었던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국토교통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현대건설은 "사익을 위해 국책사업 지연과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한다는 부당한 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미 국토부가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고,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재입찰과 현대건설의 입찰 참여 배제를 요구하고 있어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건설은 이번 불참 결정이 컨소시엄 전체가 아닌 현대건설의 단독 입장임을 강조하며, 컨소시엄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포기해 컨소시엄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내 10대 건설사의 지분율은 현대건설 25.5%,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5% 순이다.

 

아울러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설계 관련 보유 권리도 포기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4차례 경쟁입찰이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공사기간 연장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추가적인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