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업주 정신 깃든 수원 '선경도서관'에 25억원 기부

한주연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8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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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한주연 기자] SK그룹은 28일 선경도서관의 노후화된 시설 개보수와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재도약을 위해 25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선경도서관은 지난 1995년 SK그룹(당시 선경)이 250억원을 기부해 설립한 곳이다. 선경도서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성곽 내 자리 잡고 있다. 개관 후 누적 이용객은 2100만명, 연간 이용객은 23만여 명에 달한다. 

 

  수원 선경도서관. [사진=연합뉴스]

 

수원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이 사업을 시작한 발상지이자 형제인 고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태어난 곳이다. 

 

선경도서관은 형인 최 창업회장의 애향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생인 최 선대회장이 설립했다. 선경도서관이 개관하기 전 수원시는 인구 75만의 대도시임에도 도서관이 2곳에 불과했다.

 

특히 현대적인 외관과 국내 최초의 전산화 시스템 도입으로 개관 당시에는 전국 도서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SK그룹은 1989년 법원과 경찰청 등이 사용하던 팔달산 자락의 1만1천830㎡ 부지를 매입해 1991년에 수원시에 기증하고, 2년 후 착공을 시작해 1995년 건물을 지어 통째로 기부했다.

 

총사업비만 250억원이 투입됐는데, 당시에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중대형 빌딩을 사거나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유조선 '시와이즈 자이언트'를 인수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도서관 개관 후에도 선경그룹은 도서 4만9598권, 비도서 2529점 등 총 5만2127권을 기증했다. 도서 구입비만 약 8억 정도로 타 도서관의 4배 정도였다. 현재 선경도서관은 52만7000여권을 소장하고 있는 시민들의 지식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선경도서관 앞마당에는 SK와 수원시의 동행을 기념하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SK그룹은 지난 2024년 4월 최종건 회장과 최종현 회장이 태어나 40여 년을 보낸 수원시 평동 7번지 생가를 복원해 'SK고택(古宅)'으로 개관하기도 했다. 하루 30∼50명까지만 방문할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하며 개관 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약 2천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원시는 SK의 모든 역사를 함께한 뜻깊은 도시"라며 "앞으로도 수원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선경도서관 관계자는 "선경도서관은 30년 동안 수원 시민에게 사랑받아온 SK와 수원 동행의 상징"이라며 "이번 후원을 계기로 시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지식·문화의 터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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