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의 OLED 드라이브, LG디스플레이 실적 반전 이끌까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5 10: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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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사업 체력 회복 '뚜렷'...재무구조 개선도 빠르게 진척
하반기 흑자전환 '성큼'…3년 적자 끊고 체질 개선 여부 주목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OLED 사업 전반에서 실적 확대가 기대되면서 3년간 이어진 적자 늪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철동 대표이사의 OLED 중심 경영 전략이 결실을 맺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 6523억 원, 영업손실 82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손실 폭을 4805억 원 줄였다. 2분기만 보면 매출 5조 5870억 원, 영업손실 1160억 원을 거두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진=LG디스플레이]


무엇보다 OLED 사업의 체력 회복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56%가 OLED에서 발생했으며, 하반기에는 중소형(P-OLED)과 대형(W-OLED) 패널 출하량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6062억 원으로 추정하며 “과거 3년 간의 대규모 적자구조에서 벗어나 흑자전환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대표의 OLED 전략은 명확하다. LCD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 OLED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것. 특히 중소형 OLED는 ‘탠덤(Tandem)’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대형 OLED 부문에선 자체 개발한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이 적용된 TV 및 게이밍 패널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 대표는 LG그룹 내에서도 ‘혁신’과 ‘성장’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9년부터 LG이노텍을 이끌며 '이노텍 신화'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하여 LG이노텍을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카메라 모듈, 전장부품, 기판 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기반을 강화하며 LG이노텍의 ‘퀀텀 점프’를 이끌었다.

정 사장은 위기에 빠진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2023년 등판했다. 취임 초기 만해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 가속화, 투자 효율성 제고, 고객 다변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 사장은 취임 첫해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적자 폭을 대폭 축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 615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영업 손실은 5606억 원으로, 전년 2조 5102억 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이는 정 사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OLED 중심 사업 재편’과 ‘구조적 원가 절감’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OLED 사업 비중은 2020년 32%에서 2024년 55%까지 확대했다. 대형 사업 부문에서는 OLED 매출 비중이 65%까지 증가하며, OLED 중심의 수익 확보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운영 효율화 및 원가 혁신, LCD TV 사업 철수 등 비전략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흐름을 개선했다. 차별화된 기술과 하이엔드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정 대표는 미래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도 빠르게 개척하고 있다. 다양한 폼팩터 구현과 저전력·고신뢰성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저변을 넓혀가는 중이다. 아울러 차입금 축소와 대여금 조기 상환 등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작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하반기 실적이 단순한 회복세를 넘어 ‘OLED 체질 개선’의 성패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년 이상 이어진 적자의 고리를 끊고,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정호영의 OLED 드라이브에 다시금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OLED 사업군 전반에서 성과가 확대되며 가파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며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재무 체질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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