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직전 잠정 합의...메모리 중심 보상 구조 유지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1 07: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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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성과급 자사주 지급, DS 흑자 사업부 수혜 전망
20일 노사 합의 타결, 노조 22~27일 조합원 투표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21일 예정됐던 노동조합 총파업이 유보됐다. 지난 20일 밤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 하에 여명구 사측 피플팀장과 최승호 노조 위원장이 합의안에 서명한 결과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유지하면서 별도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흑자 사업부 중심의 성과 보상 구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의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조정,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했다. 

 

최승호 노조 위원장 역시 교섭 직후 브리핑에서 "회사 측에서 1년간 적자사업부 배분 방식에 대해 유예해 합의를 도출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쟁점 타결의 배경을 밝혔다.

공개된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이번 합의안에는 2026년 임금 인상과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직급별 처우 개선, 복리후생 확대 등이 담겼다.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그리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임금 인상률은 총 6.2%로 정했다. 기본 인상률 4.1%와 성과 인상률 2.1%를 합산한 수치로, 2026년 3월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직급별 샐러리캡도 CL4 1억3000만원, CL3 1억1000만원, CL2 8000만원으로 각각 상향된다.

핵심 쟁점이던 성과급은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 성과의 10.5%로 정해졌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DS 부문 연도별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시,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연도별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지급하는 구조다. 지급 방식은 현금이 아닌 자사주다.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3분의 1은 1년 뒤, 나머지 3분의 1은 2년 뒤 매각할 수 있도록 분할 조건을 두었다.

배분 구조는 DS 부문 공통 재원 40%, 사업부별 재원 60%로 정했다. 공통 조직은 메모리 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해졌다. 적자 사업부에 대해서는 공통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페널티 구조를 두되, 적용 시점은 1년 유예해 2027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등 흑자 사업부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OPI 상한은 유지됐고 적자 사업부에 대한 감액 구조도 포함되면서, 사측이 강조해 온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DS 부문 외 조직에 대한 보완책도 포함됐다. DX 부문과 CSS 사업팀에는 600만원 가치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DS 부문 중심의 성과급 신설에 따른 조직 내 보상 격차를 일부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복리후생도 확대된다. 무주택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신설하고, 자녀 출산경조금도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노조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재적 조합원 과반이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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